코스피 1%↑ 2000 하회
니케이·토픽스 낙폭 -2%
미중 무역분쟁 영향도 커
[헤럴드경제=강승연·김현일 기자] 일본이 2일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낙폭은 일본 증시가 대한민국의 2배에 달했다. 일본의 이번 도발이 양국 경제에 모두 타격이 되지만, 결국 일본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95% 하락한 1998.1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오전 한때 1989.64까지 하락, 장중 19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잠시 깊어졌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일부 만회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에서 147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운수장비(-316억원), 화학(-291억원), 철강금속(-288억원), 기계(-96억원) 등 일본의 경제도발 사정권에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9.5원이나 오른 1198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종가 기준 지난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일본 증시는 하락을 넘어 추락 수준이다. 니케이225지수는 2.11%, 토픽스지수는 2.16%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무역조치로 예상되는 파급 효과가 지난 달부터 증시에 선반영돼 움직인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지 않다가 이날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비로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물론 제조업 전반에 걸쳐 소재와 장비조달에 차질을 빚게 된다. 다만 가장 타격이 큰 부분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지만, 두 업종 모두 최근 공급과잉 상황인 만큼 일부 감산이 이뤄져도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산 소재와 장비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이 뜨겁다. 일부에서는 장기간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대체조달처 발굴 및 자체개발에 자원을 집중한다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일단 증시에서는 후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