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표결 결과 90:8 압도적 찬성

-트럼프 “우리가 익숙한 결과 아냐” 우스개

-“마크 에스퍼보다 더 적임자는 없을 것”

-美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반대표 던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됐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웨스트포인트 동기생이 동시에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수장을 맡게 됐다.

에스퍼 신임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서식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방부를 이끌기에 마크 에스퍼보다 더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마크보다 일을 더 잘했던 사람도 없고 마크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뛰어난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다. 그가 합류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 인준 표결 결과와 관련해 "90대 8이었다"며 "우리가 익숙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우스개를 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야당인 민주당이 공화당 행정부 각료 인준 표결에서 이 정도의 찬성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친절한 얘기와 나에 대한 신뢰, 이 엄청난 기회에 감사드린다"면서 "국방장관이 돼 역사상 최강인 군을 이끌게 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최근 몇 년 새에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는 오늘 어떤 도전에라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상원 인준 표결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받았다. 반대표를 던진 8명 중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주자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의 상원 인준과 임명으로 전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사퇴한 이후 반년 넘게 이어져 온 미 국방부의 수장 공백 상태가 해소됐다.

에스퍼 장관은 8월초 한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부자 동맹'을 거론하며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한 기여를 하도록 동맹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퍼 장관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논의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은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고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방산업체 근무 경력은 인사청문회에서 주 공격거리였다.

에스퍼 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통이 미 국방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에스퍼를 국방장관에 지명했으며, 상원 군사위원회는 16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육군성 장관이었던 에스퍼는 지난달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과거의 가정폭력 문제로 사임하자 장관 대행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