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외국산 깔끔한 세척력 어필 LG 7년만에 성능 개선 세대교체 물사용량 손 설거지의 10% 불과 삼성, 소형화·슬림디자인 부각

“고급 와인잔도 안전하게 세척” 독일 밀레도 작년의 2배 판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맞벌이 증가에 따른 가사노동 최소화 욕구에 손 설거지를 능가한 성능 개선이 맞물리면서 집안일 가운데 유일하게 일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았던 설거지에도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그동안 세척력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요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신(新)가전 돌풍 속 국내 가전 빅2가 기술력을 높인 한국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외산업체까지 가세하며 마케팅 전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 9만대 선이었던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올해 30만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올 1분에만 5만대 가량이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성능 개선이다. 그동안 식기세척기는 손 설거지에 비해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신제품들은 손 설거지보다 깔끔한 세척력을 내세운다. 또 물ㆍ전기료 사용량도 대폭 줄였다.

LG전자는 지난 3월 7년 만에 세대교체된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내놨다.

토네이도 세척 날개, 100℃ 트루스팀, 인버터 DD모터 등 차별화된 기술로 세척력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부산대 감각과학연구실과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동일 조건에서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물 사용량은 손설거지의 10%수준이었고, 잔류 세제 또한 없었다.

삼성전자는 한국형 소형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기존 표준 용량인 12인용보다 작은 8인용이다.

4인 이하 가구에 적합한 용량으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슬림 디자인이 강점이다. 밥그릇과 국그릇 등 다양한 식기세척에 편리한 ‘한국형 바스켓’도 적용했다. 하루 1회 사용 기준 월 전기료는 약 2520원이고, 손 설거지 대비 물 사용량도 6분의 1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 시장점유율 68%로 ‘왕좌’를 지키고 있는 SK매직은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레트로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4D 파워워시 기능을 탑재하고 아날로그 감성의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노린다.

중견 가전업체 쿠쿠도 첫 식기세척기인 3인용 소량 ‘마시멜로’를 내놨다.

국내 식기세척기 수요가 커지자 외산업체도 세를 불리고 있다.

프리미엄 인지도를 앞세운 독일 밀레는 올들어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연초에는 품절사태까지 겪으며 긴급 수입으로 물량을 조달하기도 했다.

고급 와인잔과 같은 민감한 소재의 식기들도 안전하게 세척할 수 있는 ‘섬세 세척 기능’과 전용 태블릿형 세제, 업계 유일 최대 20년 내구성 보장 등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사일 중 청소, 세탁, 공기청정, 의류관리, 요리 등은 획기적으로 변화해왔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게 설거지”라며 “올해 손 설거지를 능가한 기술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참전’과 가사노동 시간을 줄여주는 신가전 트렌드에 맞춰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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