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비상근무 우체국 직원들의 하루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선물용 택배 물량에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6일까지 16일 간을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1,800여명의 추가인력 투입과 2,200대의 차량을 동원하여 추석 우편물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은 새벽 동서울우편집중국은 전국에서 밀려드는 택배 분류 작업에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찬 택배 사이로 우체국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새벽녘 피로도 잊은 채 오직 무사 소통을 위해 뛰어 다닌다. 작은 상자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무사하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그 속에 담긴 보내는 이의 정성만큼 절실해 보인다. 땀으로 범벅된 우편집중국을 떠난 택배물량은 보내는 이의 정성과 받는 이의 설렘을 품고 각 지역 우체국으로 옮겨진다.

이른 아침 광화문 우체국, 아침식사도 거른 채 출근한 집배원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물량을 확인하며 배달동선을 그리며 우편물과 택배상사를 분류한다.

배달 전 일일이 PDA로 전산입력을 하고 고객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넣으며 안전하게 정시에 배송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

특별소통기간만 지나면 살이 5kg은 빠진다는 탄식을 하면서도 집배원들은 얼마 전에 발표된 택배사 서비스 만족도 1위에 대한 자부심을 피력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경력 10여년차인 신대범 집배원(45세, 광화문우체국)은 오늘도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자신의 관활 지역인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일대를 누비고 다닌다. 특별소통기간에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비상근무로 피곤한 몸이지만 동네어귀마다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에게 미소를 잃지 않는 그는 “작은 택배 상자에도 꽉 들어찬 정성을 생각하면 소홀히 대할 수가 없다”며 오늘도 승강기가 없는 건물의 계단을 힘차게 뛰어 올라간다.

글ㆍ사진=안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