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폴리텍 이사장 인터뷰…반도체 회로설계ㆍ시스템 전문인력 양성 청년실업 극복의 열쇠는 ‘폴리텍 투자’…13개 학과 이전 통ㆍ폐합 본격화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폴리텍 안성캠퍼스가 지역산업 수료를 반영해 반도체 회로 설계와 반도체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반도체특화형’ 캠퍼스로 전환된다. 또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폴리텍의 신산업ㆍ신기술 학과 비중은 2018년 7%에서 오는 2022년 20%수준으로 높아진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전략’에 호응해 폴리텍 안성캠퍼스를 반도체 특화형 캠퍼스로 전환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실무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외산장비 의존도가 높은데, 뿌리기술 분야의 오랜 직업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장비제조 인력도 길러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폴리텍은 안성캠퍼스의 7개 학과 중 반도체CAD, 통신전자, 스마트소프트웨어 등 3개 학과를 반도체분야 특화 학과로 전환한다. 반도체CAD과는 융합반도체과로, 통신전자과는 반도체시스템제어과로, 스마트소프트웨어과는 융합소프트웨어과로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 폴리텍은 전국 4개 캠퍼스(성남, 안성, 아산, 청주)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캠퍼스 특화 방향을 협의 중”이라며 “무엇보다 현장과의 적합성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과과정 개발 시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고, 반도체 전 공정에 걸친 통합 교육이 가능하도록 러닝팩토리(공동실습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또한 “현재 뿌리ㆍ기간산업 위주인 폴리텍 교육 직종을 스마트공장, 핀테크, 바이오헬스, 미래차,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드론 등 8대 핵심 선도사업을 포함한 신기술 분야로 바꾸어 나가겠다”며 “학과 개편과 신설을 통해 신산업ㆍ신기술분야 학과 비중을 2018년 7%에서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심각한 청년실업 극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폴리텍 투자‘라고 강조한 그는 “폴리텍의 하드웨어는 굉장히 잘 갖추고 있는데 소프트웨어인 커리큘럼은 그렇지 못해 (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다“며 ”하이테크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산하려면 미리미리 교육과정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예산부족으로 발목잡혀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예산을 따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직도 배 고프다”며 ”직업교육은 몇 년 지나야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올해 못하면 내년에 예산을 따내더라도 전문인력 양성은 내후년부터이기 때문에 추경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13개 학과 이전, 통폐합과 관련 “교원은 전공과 거주지를 고려해 근무 희망 캠퍼스를 결정하고, 신기술 신산업 분야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등 후속조치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폐합 대상 학과의 잉여 시설과 장비의 효율적 운영방안도 수립 중”이라며 “이전 통폐합 대상 학과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되, 재학생은 졸업 시까지 학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복학 예정자는 복학 시점에 유사 전공 학과로 전과하거나, 타 캠퍼스에서 본래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하나은행으로부터 3억원의 장학금을 유치했다. 취임후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장학금이 총 5억2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기업마다 사회공헌기금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사회공헌기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아달라고 유치에 나서게 됐다”며 “돈 가는 곳에 마음도 몸도 따라온다는 말이 있다.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려고 장학금 유치를 생각하게 됐다. 기업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관심을 갖고 폴리텍과 폴리텍 학생들에게 마음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지난해 폴리텍이 운영하는 다문화학교인 다솜고 학생들과 함께 국제기술봉사단을 꾸려 베트남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금의환향한 이들이 현지에서 후배들에게 3D 프린팅 로봇용접 등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며 “처음 시큰둥한 현지 교사 선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다솜고에 가보고 싶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감동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해외 기술봉사를 더 크게 하려고 이미경 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며 “MOU를 통해 KOICA 해외사업과 접목해 여러 국제 제안사업에 호응할 계획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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