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세 IM 부문도 감익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10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30일 오전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로 전환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미 예고됐던 ‘어닝쇼크’지만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메모리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3대 사업부 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IM(모바일) 부문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평균 매출액은 5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55.7% 감소한 수치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매출 52조385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랑 평가다.

업계는 2분기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급 개선은 3분기에 가서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 시황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도 없는 상황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실적 하향 추세는 한번 더 겪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 부문 역시 녹록치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0.78%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갤럭시S10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동반 상승으로 IM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감액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최근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수요 개선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적자 폭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플렉시블 제품의 수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CE(가전) 부문은 성수기 진입 및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 이르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 속에도 큰 폭의 조정 없이 상승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주가가 오르면서 2019년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매수 전략보다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M&A를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가능성을 감안해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