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잔액 4189억→2조6991 계좌수 38배↑…20만개 돌파 한투ㆍNH 경쟁에 시장 커져 수시입출금에 1% 후반 금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으로 등장한 ‘발행어음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높은 금리 매력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6배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올해 발행어음을 중점 검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행어음형 CMA 계좌 잔액은 2조6991억원으로 월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2% 늘어난 것이자, 1년 전(4189억원)에 비해 6배 넘게(544.3%) 증가한 규모다. 계좌 수로 보면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작년 3월 말 5556개에서 지난달 말 21만1002개로 38배 가까이 폭증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 판매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어음이다. 발행어음형 CMA는 예치금을 발행어음에 투자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2017년 11월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이 급격히 커진 것은 지난해 5월 당국 인가를 따낸 NH투자증권이 가세하면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모바일 거래 시스템인 ‘나무’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3.5%의 금리를 적용한 CMA 발행어음 상품을 특판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펴고 있다.

발행어음형 CMA의 장점은 은행 요구불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금리는 높다는 점이다. 두 회사 모두 발행어음형 CMA에 연 1.8%의 수익률을 적용해 준다. 반면 시중은행의 개인 MMDA(수시입출식예금) 금리는 제로 수준이고, RP형, MMF형 등 다른 CMA 상품 수익률도 1%대 초중반에 그친다. 최근처럼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 대기성 자금이 발행어음형 CMA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B증권이 지난 12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냈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사들도 인가 신청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부당대출 의혹으로 경징계이긴 하지만 기관경고 처분을 받은 데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종합검사에서 발행어음의 리스크 관리 및 판매 절차 적정성 등을 들여다보겠단 방침이어서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운용 역량이 검증된 증권사들만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고, 증권사 신용을 바탕으로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우려할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