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산업 강자 차부품서 맞대결 LG전자, VS매출 분기당 1.5조 규모 경제 달성 내년 흑자 예상
현대모비스, 그룹사 전폭 지원 R&D인력만 4000여명 성장 가속 전기차ㆍ수소전지차의 등장으로 전장 부품 시장에서 LG전자와 현대모비스가 격돌하고 있다. 이종 산업 분야의 두 강자가 자동차 전동화 시장에서 경쟁업체로 재편성되는 것. 일찌감치 전장부품을 새로운 먹거리로 사은 LG전자는 하반기 이후 전장 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자동차 부품 대표주자인 현대모비스도 전동화 부문 상승세가 가파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VS)부문 매출액은 2분기 이후 분기당 1조 5000억원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매출 대비 VS 비중도 하반기 이후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르면 내년 중 영업이익도 흑자전환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업체 ZKW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고 주요 고객의 주력모델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VS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VS 부문 흑자전환에 따라 전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뛰어든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ZKW 인수에 이어 자동차 관련 기술 확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엔 미국 차량용 센서업체 ‘에이아이’에 45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 핵심 중 하나인 라이다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에 앞서 11월엔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바야비전’에 5억6000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장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이해도도 LG전자의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차량 전장 및 오디오 관련 업체인 하만인터내셔널에서 연구개발, 기술전략 등을 총괄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룹 계열사에서 자동차 분야에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LG전자로선 호재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1억대를 누적 판매한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그룹 외에도 벤츠나 BMW 등에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출하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에서 전장부품을 포함, 모듈부문을 담당해온 현대모비스 역시 전동화 부문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차량 핵심기술로 떠오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8%나 증가한 1조 8000억원에 달했다. 현대모비스 내 연구개발(R&D) 인력은 지난해 4000명을 넘어섰고 관련 비율 지출 역시 8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해 전동화 부문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5년간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부문에 4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현대모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역시 19%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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