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강등위기서 부활 4경기 연속 무실점 쾌속질주

최용수 감독이 복귀한 이후로 서울이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 감독이 복귀한 이후로 서울이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독기를 품으니 FC서울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던 서울이 874일 만에 K리그1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8년 서울은 다사다난했다. 황선홍 감독이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을용 감독 대행(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도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 또한 고꾸라지는 서울을 단번에 변화시키진 못했지만,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건져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도전’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우승이 아닌 상위 스플릿 진출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실제로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잠잠했다. 알렉산다르 페시치와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로, 두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했지만 팀의 레벨을 올려줄만한 거물급은 아니다. 굵직한 국내 선수 영입도 없었다. 오산고(서울 U-18) 우선지명을 비롯해 대학 선수 신재원, 이승재가 전부였다. 당연히 올시즌 FC 서울의 성적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지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나약한 모습은 싫다. 배는 떠났고, 있는 자원을 갖고 즐거운 여행을 떠나야 한다”며 “일단 스타트하면 지금 선수들을 안고 믿어야 한다. 나부터 과거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기우였을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보란 듯이 서울이 되살아났다. 포항(2-0), 성남(1-0), 제주(0-0), 상주(2-0)를 만나 4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승점 10점을 챙기며 리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다. 단, 경기에 임하는 서울의 자세가 달라졌다. 최용수 감독이 말하는 ‘싸우는 축구’가 무엇인지 선수들이 이해를 한 듯, 조금씩 색깔을 내고 있다. 한 선수에 전력이 치중되는 것이 아닌, 팀 전체가 끈끈한 에너지를 쏟는다. ‘젊은피’ 윤종규(21)를 필두로 ‘노장’ 박주영(34)까지 적극적으로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문을 위협한다.

4경기 무패에도 최용수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상승세에도 “가야할 길이 멀다”며 “팀이 방심하는 순간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의 조심스런 생각처럼 아직 FC 서울이 강팀, 상위레벨팀으로 올라섰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긴 레이스 중 일부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하지만, ‘도전자’ 서울이 최용수 감독의 표현대로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정종훈 기자/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