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유동성비율 급상승 중금리대출 '실탄' 늘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중금리 대출확대를 위한 유동성 ‘실탄’을 크게 늘렸다.

1일 헤럴드경제가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ㆍOKㆍ한국투자ㆍ유진ㆍ웰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유동성 비율이 부쩍 높아졌다.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111.92%로 전년보다 7%포인트 가량 올랐다. OK저축은행(102%→169%)과 유진저축은행(104%→194%), 웰컴저축은행(122%→145%)의 유동성 비율도 1년 사이 크게 상승했다.

유동성 비율은 은행이 가진 ‘유동성 부채’ 대비 ‘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고객이 맡긴 예금에 대해 상환을 요구할 때 은행이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를 나타낸다. 비율이 100%을 웃돌면 고객의 상환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은행 등 재무건정성과 지급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당국은 업권마다 다른 유동성 비율 기준을 적용한다. 저축은행에는 만기가 3개월 안에 돌아오는 유동성 부채(예금)에 대해 유동성 자산을 10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된다. 시중은행은 이 기준이 ‘만기 1개월’이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든든한 유동성을 확보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크게 늘어난 대출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지난해 확보한 총여신(대출)은 59조2000억원이었다. 2016년 말(43조5000억원)과 견주면 36% 가량 늘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가진 대출채권 덩어리가 불어나면서 덩달아 유동성 자산도 많아졌다.

한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벌이면서 자산 규모가 전례없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유동성 자산을 구성하는 주요 항목인 현금과 예치금의 규모도 불어났다. 5대 저축은행이 보유한 현금ㆍ예치금 총액은 1조7640억원(2017년 말)에서 지난해 2조2554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SBI저축은행이 확보한 현금과 예치금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는데, 전년보다 무려 79% 정도 늘어났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확대로 얻은 유동성은 올해 중금리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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