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제재해제 대비 실탄·인력 준비 끝 한화 등도 인프라 개발 기대감에 TF팀 가동 “정부 나서서 투자보장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두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종전선언’까지 언급될 정도의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경제 개방 때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기업들의 경제협력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가능성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보다 더 구체화되고 실질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에는 큰 발걸음을 내딛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전과 달리 실제 작동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기업 일부는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현대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대북제재가 해제를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 사업재개를 위해 지난 연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하는 등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유엔 제재가 해소된 이후 ‘5.24조치’로 묶여있는 관광객 신변안전 조치 등과 관련한 남북간 합의가 이뤄지면 석달 내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인력 투입 등 제반 준비도 끝마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제2차 북미회담 개최를 계기로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한단계 진전돼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이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담담한 마음으로 이에 대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화도 남북경협에 기대감이 크다.

산악지대가 국토의 80%를 차지하는 북한의 지형적 특성상 도로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이에 소요되는 화약을 공급하게 될 (주)한화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체적으로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북한시장 진출 전략을 구상했다.

대북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 화약 시장은 과거 국내 산업 인프라 구축 시기와 맞먹는 연간 12~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뒤엔 현재 국내 수요량과 비슷한 화약 7만6000톤, 뇌관 2700만발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도 예상되는 등 막대한 경협 효과가 기대된다.

(주)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TF를 꾸렸지만 남북 경협의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지 않아 시장 전망 등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2차 회담 성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사업전략을 그리는 쪽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 뒤에는 신중론도 교차하고 있다. 경협 활성화를 뒷받침할 정부의 안전판 마련도 선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대기업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투자 보장이나 시스템이 갖춰줘야 한다”면서 “법도 다르고 과실송금이나 분쟁 등 당장 제재가 해결된다고 법적, 제도적 기반없이 무턱대고 진출하긴 힘들다”며 북한 시장이 열렸을 때 신속하고 원활하게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미리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재훈ㆍ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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