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합의내용 봐야” 관망세 기대만 키웠던 1차 ‘학습효과’ 관광, 현대엘리·아난티 등 주목 인프라, 현대건설·한전 등 수혜 개성공단 재개여부는 ‘안갯속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경협주의 주가 향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가 알맹이 없는 결과로 증시 변동성만 키웠던 1차 정상회담과는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7~28일 열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증시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제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등했던 대북 경협주 주가가 회담 결과가 나오자마자 급전직하한 학습효과로 보인다.
일례로 현대그룹 핵심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해 연초 5만5000원대에서 회담 직전 13만6500원까지 치솟았지만 회담 이후 비핵화 일정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7만원대까지 밀렸다. 경협 관련 건설사업을 주로 맡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현대건설이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가 역시 회담 전후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당초 양 정상이 비핵화 합의와 함께 북한 경제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처음 만난다는데 의의를 두는 수준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북한이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비핵화 합의가 일정수준에 이르면 북한의 경제 개방에 일조할 의지를 내비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단번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단계적 경제제재 완화’ 가 교환될 수 있다면 미국의 독자적 제재 유예나 안보리 제재의 제한적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일선 후퇴에서 보듯이 미국 정계에서도 비핵화 일괄 타결에 대한 목소리가 잦아든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이 요구한다면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해 경협의 역할을 떠맡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기업이 북미 합의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과거 여행, 인도적 지원, 교통 인프라 투자 순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했었다”며 금강산과 개성지역 관광,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된 종목이 우선 수혜주로 꼽았다.
관광 분야에선 현대엘리베이터와 아난티, 인프라 사업에선 현대건설과 현대로템, 한국전력이 대표주로 꼽힌다.
5ㆍ24 조치로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역시 합의 수준에 따라 재개될 수 있다.
조봉현 IBK북한경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도 이번 협상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대내적으로 개방조치를 이어갈 동력을 얻는다는 것을 미국도 알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미국의 요구 수준에 부응할 경우 미국 주도로 국제 제재가 풀리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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