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스테이션 자금력 동원 사모펀드 도미누스 BW 인수 그룹핵심 대명코퍼 지분확대
서준혁 대명 그룹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 대명코퍼레이션(이하 대명코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며 후계구도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사모펀드(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던 대명코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서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상조회사 대명스테이션이 넘겨받으면서다. 향후 대명스테이션이 인수권을 행사하거나, 대명코퍼가 대명스테이션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서 부회장 및 오너 2세의 지배력이 확장될 수 있다.
도미누스는 지난 2016년 300억원에 인수했던 대명코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최근 대명스테이션에 약 510억원을 받고 넘겼다. 상조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명스테이션은 고(故) 서홍송 대명그룹 창업주의 아들 서준혁 부회장(77%) 등 오너 2세들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대명스테이션은 가입 고객의 납입금을 의미하는 선수금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업계 8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수금은 회계 기준상 부채로 잡히지만, 계약을 결혼, 크루즈여행 등으로 전환할 시 행사매출 인식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대명스테이션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 2015~2016년 연간 280억원 수준에서 2017년 440억원 수준으로 크게 뛰었는데, 이렇게 상조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시너지가 불확실한 리조트 운영 회사에 투자된 것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오너 입장에서는 PEF에 인수된 상당 규모의 신주가 외부에 매각되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PEF 측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 시점에,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를 앞세워 BW를 인수해 주는 식으로 물밑 협상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명 측은 “대명스테이션이 대명코퍼 BW를 인수한 것은 안전한 투자처를 확보기 위함”이라며 “현재 대명코퍼레이션의 주식 가치는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고, 향후 성장세 또한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명스테이션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실제 대명 측 설명처럼 사채 만기인 오는 2021년까지 BW를 보유해 이자를 받을 수도 있고, 인수권을 행사해 현재 1.2%에 불과한 대명코퍼에 대한 의결권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명코퍼에 대한 서 부회장 개인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대명코퍼가 대명스테이션을 흡수합병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현재 대명코퍼의 1대주주는 29.0% 지분을 보유한 대명홀딩스로, 서 부회장의 지분은 그룹 임원을 맡고 있는 동생 서지영 씨(2.95%)보다 낮다.
한편 도미누스는 대명스테이션에 BW를 매각하면서 20% 이상의 연평균수익률(IRR)을 기록했다. BW 인수 당시 함께 사들였던 보통주(4.9%)의 매각차익, 연 2%의 표면이자율까지 감안하면 총 413억원을 투자해 675억원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미누스는 대명코퍼가 그룹 내 해외사업 및 국내 리조트 사업 인수를 전담하는 그림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 깊숙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