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가 생각하는 미래인재상은

5급 이상 공무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수장 양향자 원장이 생각하는 미래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는 ‘필살기’와 ‘융합’이다.

먼저 확고한 자신의 분야를 구축한 뒤 한 단계 더 나아가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융합의 결과를 낼 수 있다면 ‘베스트’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해당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된 이후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미래형 인재라고 할 수 있죠.”

양 원장이 주창하는 ‘선(先)스페셜리스트ㆍ후(後)제너럴리스트’론의 유효성은 여기에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필살기, 제너럴리스트는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될 수 있다.

양 원장은 삼성이 오늘날 일류기업으로서 세계유수의 전문 대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근간 역시 반도체라는 필살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도체를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 분야, 로봇 분야, AI 분야와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살기를 먼저 갈고닦고, 그러고 나서 각자의 필살기를 융합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합니다. 제너럴리스트도 제너럴리스트 이전에 제대로 된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단한 노력’이다. 양 원장은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 인사나 노무 전문가, 각 분야 업무 전문가 등이 진정 자기의 영역을 만들려면 결국은 관련된 영역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절 제가 반도체 설계를 하면서 계속 공부를 하니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며 “그런데 반도체 설계를 잘하려면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핑, 코딩, 소재 등을 모두 알아야 된다. 설계를 잘하기 위해서 공부한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미래 인재상은 민간은 물론 공직사회에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양 원장은 “공무원 조직에 와보니 기본적으로 우수한 분들이지만 순환보직제에 따라 업무를 하다보니 30년, 40년 일을 해도 자기 필살기가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공무원도 처음 몇년 간은 자기 필살기를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계속 공부를 하면서 ‘진짜 반도체 설계를 잘하기 위해 이걸 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 제 말을 인정해주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힘든 걸 잊고 계속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주변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인스퍼레이셔널 스피커, 또는 모티베이셔널 스피커가 되고 싶습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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