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여의도 한 영업점 앞에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여의도 한 영업점 앞에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페이밴드 등 이견 못좁혀 협상결렬 핵심 임금피크 시기 ‘고객 불편’ 최소화 노력 부족 8일 국민은행 노조가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결국 돈 문제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 노사간 최종 협상은 결렬됐고, 예고된 총파업이 진행됐다. 결국은 돈 문제인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페이밴드 등에서 이견을 빚었던 노사는 끝까지 타협하지 못했다.

허인 행장은 이날 행내 방송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당초 200%를 고수했던 성과급을 노조 측 요구대로 300%로 상한했다.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인 ‘페이밴드’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노조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의 핵심은 임금피크제다. 임금피크제 도입 연령을 만 56세로 1년 늦추자는 노조의 제안은 금융노조의 산별협상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산별협상 내용을 무시하고, 페이밴드 확대 등의 조건도 그대로인 상태에서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허 행장은 “KB는 부점장과 팀원, 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조직 내의 갈등이 우려할 수준”이라며 “고령화와 정년연장을 감안하면 임금피크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여의도 한 영업점 앞에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KB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8일 오전, 여의도 한 영업점 앞에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파업 참여인원에 대해 사측은 5100여명, 노측은 1만여명으로 추산했다.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이 휴직자까지 포함해 1만4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직원의 32%가 참여하는 셈이다.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국민은행은 전국 1058곳의 영업점 모두 문을 열고, 전국 411곳의 거점점포는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거점점포도 인력의 절반 정도만 출근을 해, 입ㆍ출금만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날 파업은 하루 진행되는 ‘경고성 파업’이지만 단기 파업은 계속될 수 있다.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파업 등 오는 3월말까지 4차례의 단기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설 연휴와 3월 4일에 조합원 집단휴가도 독려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본사 전산센터에 검사역 등 인원을 파견해 소비자보호에 문제가 없도록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ㆍ배두헌 기자kate01@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