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서면서 서아프리카 발병국의 국가 경제는 사실상 마비됐다. 주요산업인 광산은 노동자들 간에 바이러스가 전염될 것을 우려해 폐쇄 조치됐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는 1990년대 내전을 딛고, 10년 전서부터 재건한 사회 인프라가 에볼라 때문에 다시 붕괴될 조짐이다. 기업 활동은 중단됐고, 농부는 시장에 나가지 않아 식료품 부족 위기가 우려된다.
FT는 “위기가 재앙적인 연쇄 반응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공기관 관료들은 출근을 하지 않는 등 도시 전체가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 3개국 정부를 돕기 위해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이 준비 중인 긴급 구호자금은 2억6000만달러(2650억원)다.
3개국은 에볼라에 대응할 예산이 부족해 국채 발행으로 눈 돌리고 있다. 시에라리온은 지난달 31일 871억리온(2000만달러) 어치 1년 만기 국채를 6.64%로 일주일 전보다 이율을 높여 판매했다. 라이베리아는 1억4460만 라이베리아달러(180만달러) 규모 3개월 만기 국채를 지난 5월 이율 보다 무려 1.7%포인트 높인 이율 3.9%에 발행했다. 기니도 지난 13일 1년 만기 국채를 전주 이율 9.39%에서 10.8%로 높여 1000억프랑(145억 달러) 규모로 판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개국 합산 GDP는 130억달러로 아프가니스탄의 210억달러 보다 소폭 적다. 기니의 총부채는 GDP의 38%, 라이베리아는 30%, 시에라리온은 33%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서아프리카4개 국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이 122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WHO는 이날 발표한 공식통계를 통해 에볼라 감염자 수는 총 2240명이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834명 감염에 466명이 숨진 라이베리아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에볼라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에볼라가 최초로 발병했던 기니였으나 총 543명 감염에 39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훨씬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에라리온은 848명 감염에 365명이 사망했고, 나이지리아는 15명 감염에 4명이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18일 수도 몬로비아 빈민가에 있는 에볼라 치료소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에볼라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하는가 하면 시골의 한 마을에서는 에볼라에 감염된 12세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물이나 음식물도 없이 집에 갇혀 숨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열흘간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경없는의사회(MSF) 조안 리우 회장은 “에볼라가 매우 빠르게 전염되고 있어 이를 통제하려면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전염을 잡지 못하면 서아프리카 지역을 절대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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