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고객 3000명 설문조사

일에서 벗어나 진정한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가구는 국내에서 순자산 기준 상위 4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은퇴 후에도 근로 소득 등을 보완해야 최소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3일 KB금융그룹이 20세 이상 74세 이하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간한 ‘2018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순 자산 상위 40% 이상인 가구만 65세 은퇴시 최소 생활비인 월 184만원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고객 조사와 더불어 통계청의 가계통계 자료를 활용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주택을 포함한 총 자산은 평균 9884조원으로, 이 중 부동산이 4022조원(40.7%), 일반 금융자산이 3170조원(32.1%), 노후 대비 금융자산(연금)은 2692조원(27.2%)을 차지한다. 가구 보유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76.2%이고, 금융자산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은퇴시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을 감안하면, 순 자산 상위 40% 이상인 가구는 은퇴 후 생활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소득수준 덕분에 국민연금도 많이 받고, 축적된 부동산 자산으로도 소득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산 중위 그룹은 부동산에서 일정 수준의 소득을 창출, 65세 은퇴시 최소 생활비(184만원)의 75%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위그룹이 최소생활비 충족을 위해서는 월 45만원 상당의 추가소득 확보가 필요하다.

반면, 순 자산 하위그룹은 국민연금 수령액도 적고, 부동산 자산 부족으로 추가 소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은퇴후 생활여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그룹은 65세 은퇴 후에도 지속적인 근로활동을 해야해, 사실상 은퇴가 아닌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많다.

은퇴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상품으로 이를 대비하는 비중도 높아졌지만, 이를 은퇴 후까지 제대로 끌고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전 가구 중 개인형IRP, 개인연금, 일시납 개인연금 등의 연금상품을 보유한 가구는 55.1%로 나타났다. 연금 상품 보유의 이유에 대해 절반 이상(54.3%)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답했고,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했다는 답변도 32.6%나 됐다.

그러나 이들 중 29.0%는 개인연금 상품을 중도 해지하거나 환매했다. 중간에 연금상품을 해지한 이유로는 목돈마련(22.0%)이나 생활비 충당(20.0%) 등 당장 돈 쓸 곳이 급하다는 점이 압도적이었다. 은퇴 후 생활보다 당장 급한 불을 끄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가구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3분의 4를 차지하는 한국 가구의 자산구조를 고려할 때, 부동산 자산과 금융 자산을 함께 고려한 노후자금 계획이 필요하다”라며 “KB금융그룹이 그 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통해 국민의 노후준비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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