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업 SNS소통이 제품화 한정판 출시로 시장 가능성 확인 장수 제품 패러디도 효과 ‘쏠쏠’ 소비서도 재미찾는 ‘펀슈머’ 등장

식품업계의 ‘펀(Fun) 마케팅’ 발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기업과 소비자의 활발한 소통은 엉뚱한 제품도 현실화하는 동력이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죠스떡볶이는 이번 겨울 시즌을 맞아 어묵 국물을 티백 형태로 만든 ‘죠스 어묵티’를 재출시했다. 죠스 어묵티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차를 우려내는 티백처럼 어묵 국물이 우러나온다. 지난해 9월 죠스떡볶이 공식 SNS에 올린 아이디어가 화제를 모으며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죠스떡볶이 관계자는 “원래 SNS에 재미있는 이미지를 많이 올리는데 죠스 어묵티도 ‘녹차 티백처럼 어묵 국물이 우러나면 좋겠다’는 장난 같은 이미지가 시작이었다”며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달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워 직접 만들어 본 것”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 한정으로 출시된 3만 개의 제품은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죠스 어묵티는 국산 멸치와 다시마, 새우, 무 등을 사용해 구수한 어묵 국물 맛을 재현했으며,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국물용 요리나 해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삼진어묵에서도 녹차원과 공동 개발한 ‘따끈따끈 어묵국물티’를 출시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제품 모두 오리지널과 매운맛 2종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CU 등에선 원컵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팔도비빔밥은 2년 전 팔도의 SNS 만우절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팔도 비빔밥이 나온다’며 장난처럼 퍼뜨린 소문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것이다. 원조는 1984년 출시된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으로, 이에 대한 패러디가 가미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도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SNS상의 아이디어가 신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식품업계의 장수 제품은 소비자들이 어렸을 적부터 친숙하게 접해왔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크다. 지난해 8월 돼지바를 콘으로 만들어 선보인 ‘돼지콘’은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역시 SNS상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장난스러운 이미지가 제품으로 나온 경우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돼지바는 1983년 돼지해에 출시된 이후 내년에 36년째를 맞이하는 오래된 브랜드”라며 “어렸을 적부터 먹은 아이스크림을 커서는 다른 형태로 즐기는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펀슈머’란 단어도 등장했다. 펀슈머란 펀(Fu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단순히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가장 쉽고 저렴하게 재미를 소비할 수 있는 것이 먹는 것으로, 식품업계는 펀슈머의 반응이 가장 첨예한 곳 중 하나”라며 “펀슈머가 처음엔 ‘재미’를 반영했다면 다음 단계론 ‘의미’를 반영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여성에 대한 대우 등을 따지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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