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사 전환 내년말 매듭 전망
SK그룹의 6일 정기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최태원 회장의 지배구조, 조직개편이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의 세부 윤곽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 지주사로 전환되면 SK텔레콤은 물적분할을 거쳐 통신사업부문과 중간지주회사 성격인 투자회사(‘가칭 SKT투자회사’)로 분리되고 통신사업부문은 SKT투자회사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러한 중간지주사 전환 구도에는 통신 사업자에서 ICT 종합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전환 시점은 지난 8월 입법 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시기가 변수다.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 의무 지분율을 4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 통과 이후 SK텔레콤이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중간지주사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07%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약 6~7조원 가량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개정안 통과 이전에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SK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시점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내년 1분기경 중간지주사 전환 논의에 착수해 연말쯤 전환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조직개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시키기 위한 조직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현재 주요 계열사 별로 사회적 가치를 경영에 적극 도입해 구체적인 사업화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 산업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직제 신설 및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가운데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SK사회공헌위원회는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 계량화해 이를 회계에 포함한 더블보텀라인(DBL)을 개발, 연초부터 그룹 전 계열사를 상대로 DBL을 측정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은 사람보다는 조직”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지배구조도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최 회장의 직접적인 지분 변화가 없더라도 계열사 내 합병 추진과 중간지주사 설립 등으로 조직 전체의 몸집을 가볍게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 최 회장의 경영 전략 등이 계열사 곳곳으로 빠르게 이식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세정ㆍ이승환 기자/sj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