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성폭력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박진성 시인의 시집을 2년 넘게 출고정지 함에도 여전히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4일 시사주간에 따르면,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16년 10월 19일 한 습작생의 허위 성폭력 고발과 탁수정의 허위사실 유포, 모 일간지의 의혹 부풀리기 보도로 졸지에 성폭력범으로 몰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박 시인은 사회적 생명을 매장 당한 후 지난해 9월 무혐의를 받았지만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겪었다. 그러나 정작 그에게 누명을 씌운 습작생에게는 무고죄 고소에 기소유예가 내려졌다.

탁 씨는 또 다른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금 700만원, 해당 일간지는 1심에서 정정보도 및 5000만원 배상금 지불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와중에 박 시인의 시집 ‘식물의밤’을 출판하기로 한 문학과지성사는 박 시인이 당시 성폭력 의혹을 받은 직후 이틀 후인 21일 바로 사고(社告)를 내 박 시인의 서적에 출고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문학과지성사는 이후 박 시인이 성폭력 누명을 밝힌지 1년 3개월이 지남에도 어떠한 합리적 이유 표명없이 지금까지도 ‘식물의밤’에 대한 무기한 출판정지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학과지성사 편집주간인 이 모씨는 “박 시인과 본사가 양자 합의로 당시 출고정지를 내렸다”며 “올해 봄 판권 해지, 계약 해지를 합의하기로 했으나 박 시인이 이를 번복했다”고 해명했다.

박 시인이 성폭력 무혐의를 받음에도 이 씨는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나 측면들이 겹쳐져 있어 이를 감안해 출고정지를 유지할 뿐 다른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이 씨는 무기한 출고정지로 인한 보상 문제에 대해 “계약서 상의 책임져야 할 부분은 절차를 밟아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박 시인의 출고정지로 인한 피해에 대해 공식 사과 의향을 묻자 이 씨는 “전체 출판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어 답하기 어렵다”고 회피했다.

문학과지성사가 박진성 시인과 관련해 본사 홈페이지에 내건 입장문은 2016년 당시 출고정지 조치 이후 현재까지 새로이 표명한 입장이 전무한 상태다.

정작 성폭력 의혹이 부풀려진 당시 문학과지성사 측은 해당 입장문에서 “박 시인의 충격적 보도를 접하고 불미스러운 소식이 줄을 이어 참담하다”며 “시인이 문학적 권위를 업고 타인의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범죄 행위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입장에 박 시인은 “출고정지 조치 후 모든 서점에서 책이 회수됐다”며 “성폭력 누명을 받은 25개월 전부터 무혐의 이후 10여 차례가 넘도록 출고정지를 풀어달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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