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32일이라는 유래 없이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온 나라가 펄펄끓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벌써 추위를 염려하는 시점이 됐다.
우리 사는 세상에 각자의 걱정거리와 고통이 있겠지만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불안과 위기로 몰아넣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는 아마도 자연재해와 재난이 아닐까 한다.
재난, 재해 중에 예측이 가장 어렵고 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지진일 텐데, 특히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경주지진과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해당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와 트라우마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자연재난 외에 사회재난 역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2014년 세월호 참사(295명 사망), 2015년 메르스 사태(36명 사망), 2017년 제천화재(29명 사망) 등에서 경험했듯이 발생 빈도와 피해규모가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전쟁의 불안과 위험이 조금씩 사라지면 그만큼 그 다음 순위의 국가, 사회적 위험에 온 국민의 관심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국가적 대응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사회의 복잡 다단화로 재난, 재해의 양상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어 정부는 그 대비를 강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방송을 통해 재난, 재해 발생 사실을 국민들에 속히 알려 대비하게 하고, 관련 특보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안심하게 하는 한편 관계기관들이 신속히 구조, 복구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러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신속ㆍ정확한 재난방송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방송사들이 지켜야할 재난방송 준칙을 구체화하기 위해 재난방송 고시를 개정했다. 규모 5.0이상 지진발생시 수초이내에 긴급자막이 방송에 표출되도록 방송현장의 재난방송 시스템 운용을 개선했다. 또 시각장애인이나 일반 국민들이 재난상황을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재난경보음이 함께 송출되도록 했다. 아울러 상시체류 외국인 200만명 시대에 맞게 우리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자막도 송출하도록 했다.
또한 방송사마다 제각각이던 자막 노출 시간과 횟수 등 실무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재난방송 종합매뉴얼 표준안”을 마련해 방송현장에 정착시켰다.
포항지진 당시 수도권 지역에서는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1~2초 후에 흔들림을 감지한 경험에서 보듯이 지진도 미리 알고 경험하면 그 공포감이 조금은 덜 할 수 있다.
최근에 태풍이나 호우경보 등 재난 자막방송이 부쩍 활성화 된 것을 국민들이 느끼리라 생각한다. 정부와 방송사의 재난방송 강화 노력의 결과이며, 방통위는 앞으로도 시청자의 시청권이 지나치게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재난방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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