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만원대 메뉴로 가성비 앞세워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 유혹 -SNSㆍ호캉스 열풍…신규고객 유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특급호텔 내 레스토랑이 고가 탈피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지속되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추구하는 가성비 트렌드가 계속되자 고가의 고급 메뉴를 고수하던 특급호텔들이 고급만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에 콧대를 낮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역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식음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은 물론 커플, 가족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를 높인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문턱을 낮추고 있다. 특히 특급 호텔들이 호텔 내 레스토랑도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켄싱턴호텔 여의도 중식당 샹하오는 여의도 인근 직장인과 소규모 친목 모임을 위해 1~2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샹하오 런치 세트 메뉴 3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런치 세트는 총 3가지 종류로 주문 가능하다. 요리류 2~3종, 식사류 1종, 그리고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모두 1~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별 제공되는 메인 요리는 샹하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켄싱턴호텔 관계자는 “이처럼 3만원 미만으로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가성비 트렌드에 호텔업계가 잇따라 가성비 세트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또 SNS 열풍이 이어지며 호텔 레스토랑의 비주얼 분야 강점이 가성비 세트 메뉴와 함께 소비자들의 방문 욕구를 높이고 있다.

탁 트인 유리창으로 자연 경관이 돋보이는 메이필드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주중 스페셜 런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스페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성비가 훌륭한 런치 코스는 식 전 빵과 함께 신선한 샐러드, 오늘의 스프가 제공되며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 살치살 스테이크, 이베리코 목살 등의 일품요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오늘의 디저트와 함께 커피 또는 차가 제공돼 완벽한 코스 요리를 만나 볼 수 있다. 메이필드 관계자는 “파스타 포함 코스요리는 2만원대, 나머지는 모두 3만원대에 이용 가능하며 점심 식사를 위해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장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라페스타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맛과 가성비 외에도 고객들이 사진 찍기 좋은 예쁜 색감과 플레이팅까지 고려하는 등 호텔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37년 중식요리 외길 인생을 걸어온 광동요리의 대가 조내성 셰프가 가성비 만점의 비즈니스 런치를 새롭게 선보였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루브리카에서는 안티파스토, 수프, 샌드위치, 파스타, 메인 디쉬,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 중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나만을 위한 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같은 특급호텔들의 가격 경쟁은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성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는 것은 사실상 수익이 목적이 아닌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잠재적인 고객층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레스토랑 등 외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호텔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되면 차후 행사나 숙박 필요시 해당 호텔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