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현악 사중주 중 세 곡 선보여 대표 솔리스트들의 다채로운 연주 관심집중
첼리스트 양성원·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 리스트 ‘위안’ ‘사랑의 찬가’ 등 피아노독주곡 편곡통해 첼로이중주로 재탄생 기대 한몸
현악기만큼 인간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또 어루만지는 악기가 또 있을까. 격정적 바이올린, 자유로운 비올라, 따뜻한 첼로, 심장을 울리는 콘트라베이스 등 네 악기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인기 드라마의 그것처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짧아지는 해가 아쉬운 계절, 현의 위로가 반갑기만 하다.
▶노부스 콰르텟의 쇼스타코비치=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문웅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데 솔리스트 연주자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은 11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한다.
지난 2008년 결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오사카 국제 실내악 콩쿠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및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 저명한 실내악 콩쿠르에서 순위입상을 했다. 201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 2014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부스 콰르텟의 모든 콩쿠르 기록은 한국 현악 사중주단으로서는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의 작곡가 시리즈로,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세번째다. 올해 선정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을 심도있게 접근하는 프로그램으로, 앞서 오케스트라와 에머슨 콰르텟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로 결성 11주년을 맞는 노부스 콰르텟은 이번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 15개 현악 사중주 중 세 곡을 선별해 연주한다. 작곡가초기 작품에서 차용한 악구들로 가득찬 레퀴엠 제8번, 현악 사중주곡 중 가장 드라마틱한 제 2번, 그리고 공식적으론 반(反)파시즘을 표방한 곡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반소비에트곡인 제 3번이 그 주인공이다. 역사의 굴곡을 담아내는 선곡들로, 쇼스코비치의 깊은 내면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바이올린과 2바이올린의 구분없이 팀을 운영하며 곡마다 표정이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정평난 노부스 콰르텟의 연주가 어떤 쇼스코비치를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트와 쇼팽의 첼로모음곡=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리스트와 쇼팽의 첼로 명곡이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의 연주로 되살아난다.
리스트와 쇼팽은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처럼 동시대를 살았다. 외향적 비르투루오소였던 리스트와 달리 쇼팽은 내성적이고 섬세한 살롱 피아니스트로 알려져있다. 음악적으로도 리스트는 베토벤을 동경하며 베를리오즈와 같은 낭만주의 음악가의 길을 따랐고, 쇼팽은 바흐와 하이든, 모차르트를 존경했다. 이토록 다른 길을 가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전설적 피아노곡들은 많이 남겼지만, 현악기를 위한 곡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에 양성원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다양한 편곡을 찾아냈다.
리사이틀에 앞서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가 지난달 발매한 음반에는 리스트의 ‘잊힌 로망스’와 ‘슬픔의 곤돌라’, 엘리지 1, 2번이,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이 실렸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과 ‘사랑의 찬가’, 쇼팽의 ‘녹턴 20’번을 각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편곡한 곡도 선보였다. 양성원은 음반 발매 간담회에서 “악보 속 음표 뒤에 숨어 있는 리스트와 쇼팽의 정수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영(靈)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의 듀오 리사이틀은 11월5일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경기도문화의전당(10월26일), 인천 엘림아트센터 엘림홀(10월27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10월30일) 등에서도 무대에 선다.
이한빛 기자/vic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