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6일 美 중간선거 앞두고 車 관세폭탄 가능성에 업계 우려 ‘고조’ - 관세 부과 현실화할 경우 韓 ‘대미 수출 감소율’ 日ㆍ中ㆍ獨보다 클 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중간선거 전에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미국 정부 설득 작업을 벌인 가운데 한국 자동차산업의 명운이 달린 중대 결정의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전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자국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수입차 관세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을 위한 양자협상 개시에 합의한 일본엔 협상 기간 중 자동차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고, 협상 과정에서 깐깐한 태도를 보인 캐나다엔 ‘캐나다산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자동차 관세를 무기로 각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지난 여름부터 자동차 관세 폭탄을 막기 위해 뛰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상무부 공청회에 대규모 민관 사절단을 파견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방북 특별수행단 합류도 포기하고 미국에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안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자동차 관세 면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물론 한국 경제가 휘청일 만큼의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약 6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한 현대ㆍ기아차만 놓고 봐도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을 위협에 처해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감소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클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美 자동차 고관세 부과의 주요국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5% 관세 부과 시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대수 감소율은 22.7%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일본(21.5%), 중국(21.3%), 독일(21.0%) 보다 우리나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전망이다.
무협은 “지난해 한국의 대미 완성차 및 부품 수출액은 240억 달러로 대미 총 수출의 33.7%,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했다”며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는 한국의 자동차 수출, 생산, 일자리 등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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