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8월) 피해 2633억원 전년 수준(2431억원) 훌쩍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 들어 8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을 비롯, 모든 금융권은 2만여 개 점포에서 대대적으로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1일 금감원ㆍ업계는 오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캠페인 발족식을 개최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발족식에서 “지난 2006년 5월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처음 발생한 이래 관련법률을 제정하는 등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사기 피해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벌써 전년도 피해규모를 크게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4년 2549억원이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6년 1924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2431억원으로 늘고 올해는 8월 기준 2633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피해자 수 역시 2014년 3만7000명에서 2016년 2만7000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3만1000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8월 현재까지 3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 피해자 수도 지난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윤석헌 원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루 평균 116명이 10억원 가량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면서 “사기유형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수법이 인터넷이나 첨단 통신 기술과 결합하면서 날로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는 데다, 범죄단체가 조직화ㆍ국제화하고 있어, 기존 제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보이스피싱 동향을 살펴보면, 피해자가 예ㆍ적금을 해지해 사기범에게 직접 송금ㆍ이체하는 경우가 많고 대포통장의 경우, 제2금융권 계좌가 증가하고, 1년 이상된 거래계좌가 주로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계좌를 개설ㆍ관리하는 금융회사는,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보이스피싱은 강도, 폭행 등 다른 범죄와는 달리, ‘사기임을 인식하는 경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나 최근 조사결과 보이스피싱을 모르는 국민이 많고, 알고 있더라도 전화를 받았을 때 사기임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은 피해예방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금융사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에는 은행(6,762개), 저축은행(315개), 농협(4,693개), 수협(461개), 신협(1,641개), 새마을금고(3,195개), 우정사업본부(2,681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43개) 소속 2만 여 개 점포가 참여한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대면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문구가 담긴 리플릿을 배포하고 최소 2회 이상 안내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대면 고객은 금융협회 및 금융사 홈페이지(모바일 포함)에 보이스피싱 주의문구 팝업을 게시해 유의사항을 집중 안내키로 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보이스피싱은 반드시 근절된다’는 신념을 갖고, 금번 캠페인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후속 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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