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2%대 안착 전망 글로벌 지수 중 최하위권 ‘여전’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십 수년 만에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사들의 배당 총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분모값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당 규모가 가장 크고 증가세도 가파른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1%에 그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일 기준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2%로 전망된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평균 2%대를 웃돌았으나, 2005년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2%를 밑돌기 시작했다. 이후 금융위기가 시가총액을 반토막 냈던 2008년 한시적으로 배당수익률이 2%대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이후로는 줄곧 1%대에 머물렀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0년 만에 2%대로 올라서는 셈이다.
배당수익률이란 1년 동안의 총배당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누거나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A주식의 배당수익률이 2.2%라고 가정한다면, 100만원어치 샀을 때 약 2만2000원 상당의 배당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도 배당이익만큼은 손실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수치가 낮으면 주식 가치를 낮추는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배당수익률 상승만으로 국내 증시 재평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른 나라 주요 지수와 비교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IBES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24개국 주식시장의 올해 배당수익률을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보다 배당수익률이 낮은 국가는 인도(1.5%), 필리핀(1.7%), 미국(S&P500기준, 1.9%), 일본(2.3%) 등 4개국뿐이다. 만약 코스피가 미국과 일본 증시의 경우처럼 지난해 고점 수준을 유지했더라면 순위는 더 내려간다. 높아진 배당수익률을 두고 ‘증시가 싸졌다’라는 것 외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배당수익률은 다시 1%대로 떨어진다. 삼성전자 배당총액 예상치와 시가총액을 제외해 계산한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최근일 기준 1.9% 수준이다. 물론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1.25%, 삼성전자 제외)보다는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역성장을 기록한 코스피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S&P500(2분기 순이익 증가율 24%)와 같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긴 했으나, 이는 분모값인 시가총액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상장사 중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업이 많은데, 배당을 늘리지 않을 명분이 없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5~3% 수준으로 상향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