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세월의 더께’ 느껴 장성택·김양건 등 역사의 뒤안길로 김여정, 환영행사 사전지휘 눈길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선 세월의 더께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9시49분께 전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편으로 이동해 내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영접 나온 북한 고위인사들의 면면은 11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졌다.
우선 북한 최고지도자부터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카운터파트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장에 나온 북한 권력엘리트들도 대거 교체됐다.
2007년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이했던 김영일 전 내각총리와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전 당 비서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미 제네바합의의 주역으로 2016년 식도암으로 사망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앞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 인사로 단독배석했지만 2015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특히 지난 2004년 숙청됐다 2007년 복권된 뒤 곧바로 노 대통령 평양 방문 환영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재는 권력무상을 실감케 했다.
장성택은 2007년에는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 자격으로 환영행사에 나온 바 있다.
반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은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는 김영남과 최룡해를 비롯해 리수용 당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레드카펫 위에 도열해 북한의 새로운 권력지형도를 가늠케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10시7분께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 인민군 명예위병대와 군악대의 연주 속에 등장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평양에서 부인을 동반하고 남측 정상을 마중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 트랩에서 내려온 문 대통령과 반갑게 포옹한 뒤 두 손을 마주잡고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웃음 속에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남북의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도 가벼운 인사 뒤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 등은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한 채 환영행사장에 등장했다.
평양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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