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정책에 자금이탈 역풍...실적 무관 · 배당 지속여부 살펴야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역풍을 맞은 코스닥 기업들이 잇달아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배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피시장으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울며겨자먹기식’인 경우도 있어 배당의 지속성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파라다이스는 1주당 100원, 청담러닝은 1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올해 처음으로 결정했다. 인탑스도 최근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은 당장 배당액보다 배당을 할 만큼 순이익이 있다는 청신호로 시장에서는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배당은 실적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청담러닝은 계속되는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파라다이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9%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스마트폰 부품주 인탑스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4%나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 한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주는 충성도가 높은 일부 주주가 이탈할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 실적이 부진해도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자금이 코스피로 계속 빠져나갈 경우 코스닥 업체들도 배당확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1006개 가운데 지난해 1원이라도 배당을 한 회사는 438개다. 이 중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303개에 6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3%늘었다.

전문가들은 사내유보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대기업 계열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도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당여력이 충분한지와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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