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극복·동남아 관광객 증가 영향 롯데면세점 영업이익 전년比 1995%↑ 신라면세점 해외매출 1조 돌파 기대
시장규모 14조…매년 20%씩 급성장 G2 무역분쟁 해소땐 실적개선 기대
지난해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업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과 소셜네트워크 사업자(웨이상) 시장의 성장, 동남아 관광객 유입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다음달 중국 최대명절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면 면세점업계의 부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회복 나선 면세점업계= 3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7009억원과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995%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만 따졌을 때는 2조6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해외 사업은 970억원으로 60% 올랐다. 매출 상승 주요 원인은 국내점의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와 인천국제공항의 임대료 절감, 해외점의 안정적인 운영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도 1,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높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2조699억원, 영업이익 1116억원으로 각각 20%, 348%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7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또 최근 김포국제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올해 최고의 실적도 전망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도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7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8.3%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458억원을 올려 지난해 5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달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하는 등 하반기 매출 역시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빅3 면세업계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요 고객이던 요우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자리를 따이공이 차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개별 중국 관광객인 싼커의 유입이 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준것으로 분석됐다.
▶볼륨 커지는 면세점, 황금알 낳는 사업으로 성장=국내 면세시장의 볼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28억달러(약 14조원)로,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를 넘어섰다.
과거 면세시장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구매 객수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으로 유사했으나 2012년부터 요우커 시장이 커지면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3년전부터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 중국 소매 시장에 다시 재판매하는 따이공과 웨이상 시장이 급격하게 커짐에 따라 2017년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은 74%까지 상승했다.
요우커와 따이공 매출 성장에 힘입어 한국 면세점은 전세계 면세시장의 성장 부침과 상관 없는 고성장을 보이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추절ㆍ국경절 기대감 ‘솔솔’…美中 무역분쟁 해소가 관건=중국 상하이시의 한한령 해제와 맞물려 9월에는 중추절, 10월 국경절 등 중국 연휴가 있다. 상하이 지역 여행사들이 모객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면세점 매출과 관광객 수요 회복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면세업계의 회복세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미중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오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중국 소비자 심리지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 여파가 국내 면세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면세점 업계가 따이공 매출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할수록 중국 정부의 잠재적인 규제 리스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지만 이런 단점에도 무역 분쟁 우려 해소 후 면세점업계의 부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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