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침체에 직격탄 NIM 상승 불구 부실 급증 저금리 착시효과 사라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방은행의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과 조선 등 지역경제의 근가을 이뤘던 산업의 침체가 계속된 데 따른 연쇄효과다.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혁준 나이스 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3일 “그동안 저금리 덕분에 은행들의 건전성이 대부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표면상 좋아보였던 건전성이 임계치를 넘어서는 모습”이라며 “경기나 내수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지방은행이 고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은행의 순익은 2016년 985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9584억5100만원으로 3% 가량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 순익은 3764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나 불어났다.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지난 2016년 2.22%에서 지난해 2.24%, 올해 상반기 2.31%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건전성 지표의 악화가 깔여있다. 지방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016년 1조511억원, 지난해 1조1217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는 1조2180억원까지 늘었다. 부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금액이 많이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부산은행이 2016년 0.9% 수준에서 지난해 1.5%로 뛰었다. 올 상반기에는 경남은행까지 1% 선을 넘었다.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리스크는 지난해부터 업황이 위축된 기업여신의 영향이 크다. 광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0.86%)은 가계대출 연체율(0.22%)의 4배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지역 파급력이 큰 자동차 부품, 조선, 철강 등의 기업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고, 그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동남권 철강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철강산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생산은 5.4%, 수출은 11.7%가 줄었다. 전국 철강 생산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0.9%, 올해 상반기는 -4.4%였다. 동남권은 지난해 상반기 -4.6%, 올해는 -5.4%까지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도 산업 위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부진은 보호무역주의 등 정책 리스크까지 만나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의 글로벌 철강 수요를 지난해보다 1.8% 낮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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