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평균 직원 근속 연수 계속 감소
-윤회장 취임後 5년간 6년 7개월→6개 2개월
-평균급여액도 감소…영업이익률은 ‘반토막’
-업계 “내부 고압적 분위기ㆍ직무급제 등 탓”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불거진 갑질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윤재승 회장이 이끌었던 대웅제약<사진>의 직원 근속 연수가 윤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4년 이후 점점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윤 회장의 욕설, 폭언 등으로 인한 회사 내부 분위기에다 40대 CEO(최고경영자) 발탁, 직무급제 도입 등 이른바 ’혁신 경영‘이 베테랑 인력의 유출을 심화시켰을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2017년 국내 상위 매출 10대 제약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웅제약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2013년 6년 7개월에서 지난해 6년 2개월로 5개월가량 줄어들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같은 기간 5900만원에서 5706만원으로 줄었다. 윤 회장이 회장에 오른 첫 해인 2014년에는 54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윤 회장은 2014년 9월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의 회장에 취임하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지표를 국내 상위 매출 10대 제약사와 비교했을 때에도 대웅제약은 모두 하위권이었다. 대웅제약의 평균 근속 연수는 10대 제약사 중 9위로였다. 해당 지표 1위(11년 1개월)를 차지했던 유한양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의 1인 평균 급여액은 5위로, 중위권이었다. 역시 해당 지표 1위인 유한양행(7500만원)의 76%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의 갑질로 인한 회사 내부의 고압적 분위기가 이직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윤 회장의 갑질을 처음 다룬 보도를 보면 대웅제약의 한 직원은 “지난 2~3년간 직원 10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며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것보다 인격 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회사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다들 이야기한다”고 했다.
대웅제약에서 간부로 일하다 퇴사한 한 직원도 “대웅제약 간부나 직원 중 윤 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해 봤다면 갑질을 겪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 때문에 최근 몇년 동안에만 많은 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대웅제약에서 일했던 직원들한테 (윤 회장이)취조하듯이 임직원들을 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약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이런 문제가 언젠가는 곪아 터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했다.
윤 회장이 취임 후 도입한 직무급제를 인력 유출의 원인으로 찾는 업계 해석도 있다. 직무급제는 연차와 무관하게 개인 역량에 따른 역할을 부여하고 직무 능력에 맞춰 대우하는 제도다. 직급 순서는 여느 회사처럼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이 아닌 ‘팀원-팀장-본부장’ 체제다. 이에 대해 이 업계 관계자는 “직무급제 도입 이후 베테랑 임직원이 다소 불안을 느껴 다른 곳으로 간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적 감소로도 연결됐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률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에는 10.7%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윤 회장 취임 이후 하락해 지난해에는 5.1%까지 떨어졌다. 절반 가까이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경우 영업사원의 이직이 잦아 근속 연수가 길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상위 업체는 근무 환경이나 처우 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다른 회사보다 오래 있는 편인데 대웅제약의 분위기가 평균 근속 연수가 낮아지고, 인력이 유출돼 실적 감소에도 원인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업계의 분석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 회장은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입사한 이후 계속 경영에 관여해 왔다”며 “2014년 회장 취임 이후 각종 지표가 나빠졌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최근 신약 개발, 연구ㆍ개발(R&D) 강화, 공장 시설 확충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다소 나빠질 수도 있다”며 “직무급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체제가 자리잡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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