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역풍을 맞은 코스닥 주(株)가 ‘울며겨자먹기식’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들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고, 실적 또한 받쳐주지 않는데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코스닥 회사들이 늘고 있다. 정부의 배당 활성화 방침에 따라 배당 여력이 있는 대형주가 몰린 코스피시장으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1주당 100원, 청담러닝은 1주당 300원을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키로 결정했다. 인탑스도 최근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은 당장 배당액보다 배당을 할 만큼 순이익이 있다는 청신호로 시장에서는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배당은 실적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청담러닝은 계속되는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품주 인탑스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4%나 급감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 한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주는 충성도가 높은 일부 주주가 이탈해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실적이 부진해도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것 같다”며 “배당으로 인해 자금이 코스피로 계속 빠져나가면, 실적이 저조해도 당분간은 코스닥 업체들도 배당정책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1006개 가운데 지난해 1원이라도 배당을 한 회사는 438개다. 전문가들은 사내유보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대기업 계열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코스피시장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실적과 무관한 배당’은 결국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배당여력에서 코스닥은 불리한 입장에 있고, 이것이 코스피 시장과 더불어 상승 국면을 보일 수 없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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