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편의성 개선에도 은행별 서비스 제각각 “정착 어려울듯” 관측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관심을 모았던 은행권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해졌다는 평가지만, 오랜 준비비간을 감안할 때 드러난 문제가 상당했다.
뱅크사인을 이용해 보니 6자리 비밀번호나 지문ㆍ패턴 인증으로 간편해졌고, 유효기간은 1년에서 3년으로 길어졌다. 수수료도 없었다. 한 번 등록하면 다른 은행들을 추가해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기존 은행 앱 인증센터에서 이용 신청을 하고 별도로 뱅크사인 앱을 설치해야 했다. 이미 기존 은행에서 쓰던 자체 인증방식과 다르지 않고, 손가락을 쓸 필요도 없는 홍채ㆍ안면인증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차별화된 장점을 어필하기 어려워 보였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18개 은행이 모두 뱅크사인 서비스를 하는 것도 아니다. 산업은행, 씨티은행, 카카오뱅크는 빠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때부터 자체인증을 마련했던 만큼, 당장 뱅크사인을 도입할 유인이 크게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여러 앱을 운영하면서도 일부 앱에만 뱅크사인을 적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스타뱅킹 미니’, 우리은행은 ‘원터치개인뱅킹’, NH농협은행은 ‘스마트뱅킹’에서만 뱅크사인 신청란을 마련해놨다.
아이폰 버전 출시가 늦어지는 곳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는 10월 중에나 뱅크사인 이용이 가능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애플이 7월 이후 출시ㆍ업데이트되는 앱에 사용하도록 한 버전으로 은행 앱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어서 바로 뱅크사인을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발엔 공동으로 참여했으나 실제 운영은 개별 은행이다 보니 초반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은행들이 도입한 인증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2016년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은행들은 이른바 ‘천송이 코트’ 논란 이후 공인인증서의 대안을 고민해왔고, 비교적 거래정보의 신뢰성이 높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뱅크사인을 출시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