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취임 나흘만에 파격적 인사 판매·기술·생산 부문 통합 통합 부문장에 장인화 사장 철강 시너지 극대화 기대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이 취임 나흘만에 첫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철강 부문을 하나로 합쳐 장인화 철강2부문장 사장에게 총괄을 맡겼고, 대외 커뮤니케이션 창구도 통합했다. 올해 말 예고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앞서 조직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로 풀이된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판매ㆍ기술 및 생산ㆍ지원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철강부문을 통합하고 통합 부문장에 장 사장을 기용했다.

철강부문 산하 조직도 철강생산본부(장인화 사장), 철강사업본부(정탁 부사장), 기술투자본부(유성 부사장), 경영지원본부(한성희 부사장) 등 4개 본부 체계로 개편했다.

철강1부문장과 인재창조원장을 겸직했던 오인환 사장은 인재창조원장직에 전념키로 했다. 다만 최정우ㆍ장인화ㆍ오인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이번 조직 개편은 권오준 전 회장이 올초 1ㆍ2부문으로 나눴던 철강부문을 합침으로써 마케팅ㆍ생산ㆍR&Dㆍ지원 부서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한편, 자신의 색깔대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철강통’인 장 사장에게 철강을 맡기고 최 회장 자신은 비철강 부문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전략적 의사 결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앞서 그는 이사회 선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철강전문가가 아닌 ‘철강업’ 전문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인문계 출신인 오 사장 대신 공대 출신인 장 사장을 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실제 장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1988년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입사한 ‘철강전문가’로 꼽힌다. 포스코에서는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부문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오 사장은 인재창조원장으로서 그룹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역량을 발휘하고, 철강사업부문은 하나로 통합, 부서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장 사장에게 총괄 관리를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지원센터를 경영지원본부로 격상, 명칭을 변경하고 CEO 직속 HR혁신실도 경영지원본부로 편제한 것 역시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중을 방증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또 이번 개편을 통해 경영지원본부의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확대해 대관업무까지 담당케 했다. 대내외 소통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물로 엿보인다.

한편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개편은 최 회장의 취임 100일 즈음인 올 연말께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해 R&D와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며, 신사업 발굴 총괄 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일부 사업이나 계열사 간 통폐합,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