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노조문제 과거와 다른 전향적 결단 높아진 사회 눈높이 맞춰 ‘소통강화’ 행보 대대적 투자·고용 등 사회공헌 계획 관심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한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또 다른 ‘뉴삼성’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변화는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 직업병 분쟁과 노조 문제 등 사회적 논쟁이 첨예한 사안에서 이 부회장은 예상을 깬 ‘정공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대규모 투자ㆍ고용ㆍ사회공헌 종합계획에도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길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하면서 10년 이상 끌어온 반도체 직업병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계에서는 구체적인 중재안이 나오기도 전에 삼성전자가 ‘무조건 수용’에 합의한 것은 삼성그룹의 기존 문화에 비춰 보면 파격적이라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인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삼성이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노조에 가입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직접 고용한 것도 ‘이재용식 삼성’이 보여준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하면서 오래된 이슈는 매듭짓고 가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정도 사회적 합의가 된 사안에 대해서는 양보하고 적극 수용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해 사회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삼성의 변화는 해묵은 분쟁을 과감히 해결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조만간 내놓을 투자와 고용, 사회공헌 방안의 종합 청사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대대적인 투자 및 고용, 사회공헌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나눔이나 상생경영을 꾸준히 해왔지만 특검이나 백혈병, 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각종 악재에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회공헌활동도 좀 더 생각을 달리하고 혁신해야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발표할 사회공헌 활동은 고용과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줄 ‘청년교육’도 그 중 하나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뿐만 아니라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기초 경영교육과 같은 전반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클래스’ 등 교육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디딤돌 채용’등 꼭 필요한 채용은 아니더라도 사회공헌 측면에서 고용유발에 보탬에 될 프로그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은 이런 종합 계획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연결돼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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