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가 23~24일 이틀 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미세먼지 입증이 올해에도 무산되는 등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명확한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LTP) 공동연구의 결과 보고서 발간이 중국의 반대로 내년으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중국 생태환경부 리간제 장관, 일본 환경성 나카가와 마사하루 대신과 제20차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를 통해 환경 문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합의문을 채택했다. 3국은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을 올해 10월 출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탈탄소 지속가능발전 도시’를 조성할 방안을 찾는 공동연구를 올해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LPT 보고서 발간은 중국의 반발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3국 장관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19차 회의에서 보고서를 올해 발간ㆍ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최근 중국 측이 보고서에 실린 일부 중국 측 자료가 2008∼2010년에 해당하는 오래된 데이터라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무산됐다.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데이터는 최신의 것이어야 한다.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면 협력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연구를 진행해 내년 21차 회의 전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LPT 보고서 발간 연기에 따라 중국발 미세먼지 입증의 기회가 미뤄졌다며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 장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1년동안 특히 18차 당대회 이후 우리 일련의 조치를 통해 많은 진전과 성과를 얻었고 이는 가시적이고 적극적이고 뚜렷하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리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베이징의 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3년 80.5㎍/㎥에서 현재 58㎍/㎥로 감소한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미 항공우주국(NASA)와의 대기질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PM2.5) 48%가 중국을 포함한 해외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은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 발표되는 LPT에 이같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현실에 맞게 담기게 될 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환경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자국내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국내에 미칠 영향과 맞물려 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중국 당국이 산둥성 등 한반도와 가까운 동부연안 지역에 200여개의 소각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온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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