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곳 신세계 낙점 이후 호텔신라株 큰 타격은 받지않아 전문가 “면세사업 중장기 긍정적”
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공항 터미널1 면세점 두 곳의 사업자로 신세계가 선정되면서 면세점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승자인 신세계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패자인 호텔신라 역시 면세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22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터미널1 면세점 2개 점포를 신세계가 낙찰받았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향수 및 화장품 코너인 DF1과 패션 잡화 코너인 DF 5를 신세계와 호텔신라가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입찰금액을 상대적으로 높게 써낸 신세계가 두곳을 모두 가져갔다.
이같은 소식에 신세계 주가는 25일 7% 이상 상승해 42만원대에 육박했다.
이번 입찰 결과로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당초 12.7%에서 20% 내외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 면세점의 매출액 전망치는 2조5000억원이었지만 이번 낙찰로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30년간 이어진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양강구도가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올해 연결 총액 매출 추정치는 10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9.8%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4733억원을 유지했다. 그는 “호텔신라에 비해 입찰 금액을 연간 약 700억원 이상 높게 제시해 2019년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25일 2% 하락한 12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DF1의 사업권을 낙찰 받을 경우 인천공항 내 향수ㆍ화장품 부문 단독 사업자로서 입점 업체를 상대로 가격 협상력이 제고 될 것이란 기대감이 무산됐기 때문. 그러나 하락폭은 22일 상승폭과 동일해 큰 타격은 아니라는 게 시장 반응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시내 면세점 부문에서는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보복으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롯데면세점이 시내 면세점 프로모션을 확대하더라도 신세계 면세점이 공격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호텔신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장기적으로는 면세점 사업의 파이가 커지는 만큼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사업은 3~4월 약 15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고 5~6월에도 이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인 7~8월에는 매출이 다시한번 상승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파는 웨이상(微商)이 성장하고 있어 면세 사업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