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브랜드명 등 변경 검토

4개월 사이 두차례 대형 항공사고를 빚은 말레이시아항공(이하 말레이항공)이 사명 변경을 포함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3월 인도양에서 사라진 MH 370편과 이 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의해 피격된 MH 17편 등 2건의 사고로 모두 537명의 목숨을 사망케 해 얻은 ‘사고 항공사’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말레이항공의 재기불능을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2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재 69%에 이르는 국부펀드의 말레이항공 지분율 조정, 사명 및 브랜드명 변경 등 “자국 항공사의 미래를 보장할 원대한” 경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항공은 사고가 난 두 항공 편명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소비자에게 ‘말레이항공’은 끔찍한 대형 인명 사고를 두 차례나 낸 항공사로 각인돼 있다. 실제 세계 항공사상 최장기 실종으로 기록된 MH 370 사고 이후 말레이항공은 티켓 판매 감소를 겪었다. 이번 MH 17 피격 사고 역시 티켓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947년에 설립된 말레이항공의 사명을 67년만에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FT에 말레이시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항공사명에는 국명이 포함되어야 하는 점 때문에 브랜드명 변경은 간단치 않은 일이라고 귀뜸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정부 검토안이 항공 운용 부문 분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분사할 경우 다른 항공사와의 협력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의 지분(69.4%)을 줄이고, 민간 투자 지분을 확대해 회생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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