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얼마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는 고가의 IT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입니다.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 역시 IT제품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의 IT제품 리뷰는 앞으로 단순히 ‘좋고 나쁨’을 넘어 가격에 걸맞는 합리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고자 합니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워터파크와 해변에서도 사진을 놓칠 수 없다. 문제는 카메라에 물은 독(毒)이라는 것이다. 이런 고민의 답이 ‘방수 카메라’다. 바다에서도, 워터파크에서도 재미있는 추억을 남겨줄 작은 비밀병기 ‘캐논 파워샷 D30‘이다.

캐논 파워샷 D30은 물속 25m 방수, -10℃ 방한 방진,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덕없는 강한 외투를 입고 있다. 배터리, 단자함 등 열 수 있는 모든 부분은 고무실링이 덧대져 한방울의 물도 허락하지 않는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물 속에서 사용하기에 최적화됐다. 미끄럼 방지 그립패드가 앞과 뒤에 있어 젖은 손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강화 유리가 덧대진 렌즈는 35mm 환산, 약 28mm-140mm 광학 5배줌을 지원한다. 버튼도 물 속에서 조작에 맞춰 최소화했다. 상단의 확대-축소, 그 아래 십자키, 재생과 메뉴 등 모든 버튼들이 큼직하게 위치해 있다. 전문 잠수부의 손에 들려있으면 더 어울릴 것 같다.

다만 셔터느낌은 다소 갑갑하다. 버튼이 딱딱한 편이다. 셔터의 반누름이 어려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크기는 109.4x68x27.5㎜, 무게는 194g이다. 후면 LCD모니터는 3인치로 46만 화소를 탑재했다. 밝기는 적당해 물 속에서도 잘 보인다. 유효해상도는 약 1210만 화소, 감도는 100~3200, 조리개값은 F3.9~F4.8 이다. 방수방진방적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기본기에 집중했다.

파워샷 D30은 아무런 설정도 하지 말고 무조건 셔터를 누르라고 말한다. 카메라의 모든 부분이 즉흥적인 스냅샷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AF를 맞추면 결과물은 좋지만 일단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누름이 힘들다. 햇빛이 따가운 워터파크나 해변, 강이라면 감도를 100에 맞추고 후레쉬나 모든 부분을 카메라에 맡긴채 셔터를 누르는 것이 좋다. DSLR이나 미러리스처럼 조리값을 정하고 구도를 고려해 찍는 것이 아닌 즉흥적인 상황을 포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 속 촬영에 특화됐지만 물 밖에서도 강하다. 강한 손떨림방지 기능으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진화된 이미지 프로세서로 고감도를 구현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최적의 결과물을 뽑아준다. 캐논 카메라에서 두드러지는 ‘초근접(매크로) 촬영'도 탑재됐다. 십자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근접촬영 모드로 전환돼 꽃이나 음식사진 등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한 최고화질의 스냅샷을 연출한다.

D30은 여름 뿐 아니라 겨울에도 매우 유용한 도구다. 영하 10℃ 방한기능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봄ㆍ가을 산에서도, 겨울 스키장에서도 편하게 찍을 수 있다. 풀HD(1920x1280) 동영상 기능도 탁월해 액션캠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하기에도 좋다.

카메라가 장난감인 아이들에게도 좋고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에게도 적합하다. 또 특별한 기능이 필요없는 중장년층이나 자녀들의 물놀이 장면을 찍길 원하는 젊은 부부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방수카메라는 일반 콤팩트 카메라와는 다르다. 물 속에서 사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가격이 다소 높고 수동기능을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올림푸스, 후지, 소니 등 비슷한 사양의 방수 카메라들이 29만원에서 49만원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케이스 포함 36만2000원은 적당하다 말할 수 있다. 여기에 충격흡수 등 추가적인 기능까지 덧붙이면 매력은 충분하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