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먼트의 KJ프리텍 워런트(신주인수권)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파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일본 전자기기업체인 미네비아에 백라이트유닛(BLU)업체 KJ프리텍 워런트(신주인수권)를 매각했다. 미네비아가 이를 행사하게 되면 KJ프리텍의 최대주주(지분율 14.68%)로 올라서게 된다.
이처럼 경영권 향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워런트를 KB인베스트먼트측이 일본업체인 미네비아에 헐값 매각을 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당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있었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지만, PEF 관계자는 “더 높은 가격을 주겠다고 협상을 제안한 사실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헐값 매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매계약 체결일을 고의로 앞당긴 후 실제 거래는 뒤늦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됐다.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매입 의사 공문 발송일과 미네비아와의 계약 체결일이 공교롭게도 일치했기 때문이다.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지난 17일 KB인베스트먼트측에 공문을 발송해 다른 매수자(미네비아)의 제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의 워런트 매입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KB인베스트먼트측은 제안에 응하지 않고, 바로 미네비아와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KJ프리텍 사외이사로 있는 KB인베스트먼트측 내부 인사가 깊숙히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매각협상을 진행한 KB인베스트먼트 내부 인사가 회사 정보를 잘 알수 있는 KJ프리텍의 사외이사로 있다는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특히 투자 회사가 수익을 높일수 있는 방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굳히 왜 미네비아에 매각을 했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전에 물밑에서 모종의 거래나 계약이 돼 있어 PEF측을 아예 배제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문제가 없는 거래였다”며 “매각 협상 막바지에 뒤늦게 상대(PEF)방측이 공문을 보냈고, 그때는 이미 상황이 늦였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논란을 더 확산시키고 있다.
‘먹튀’ 논란이 있는 미네비아에 워런트를 매각한 것에도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네비아는 지난 2012년에도 코스닥 상장사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 제조업체 모아텍을 인수했다. 매년 흑자를 내는 견실한 회사였던 모아텍은 일본업체인 미네비아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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