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떠들썩하게 했던 ‘역수입 배우’가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두 번째 드라마를 찍고 있다. MBC 월화극 ‘트라이앵글’에 출연중인 신인 여배우 나야(25ㆍ사진)다.
나야는 지난 2011년 말부터 1년간 홍콩에 진출해 기념비적인 활약을 펼친 한류 모델 출신이다. 한류 붐이 홍콩에 불어닥친 그 해 광학기기 브랜드 캐논의 TV 및 지면 CF를 찍었다. 현지에서는 이 CF가 우리로 치면 통신사 CF를 찍는 것과 같은 상징성이 있다. 그는 6대 캐논걸이자 백인이나 백인혼혈이 아닌 순수 동양인으로는 최초의 캐논걸이 됐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찍은 현지 1위 우유 브랜드 네슬레 밀크의 광고 등 몇개의 광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방송과 지면매체에 실리면서 벼락스타가 됐다. “사방이 제 사진과 영상인 거예요. 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거리 광고판에도 제가 있었어요. 말 그대로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이런 반응은 본인을 포함해 아무도 예상 못 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나를 보고 ‘천상 한국인’이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사람 같다’고 하더라”며 “내 얼굴에 중화권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와 한국적 특징이 섞여 있는 게 아닌가 한다. 그게 그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비결 같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인기가 폭발할 지경이 되면서 당초 업계 관례에 따랐던 단발 3개월 계약은 2번이나 연장됐다. 그 새 현지 용어로는 ‘셀러브리티 모델’이란 본격 연예인급 대우를 받게 됐다. 그러나 나야는 온통 핑크빛인 홍콩의 성공을 뒤로 한 채 이를 악물고 2012년 겨울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배우라는 본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였다.
귀국 첫 출연작은 이듬해인 2013년 초 ‘아이리스2’였다. 사건 실마리를 쥔 비중있는 역할을 덜컥 맡았다.
나야는 “홍콩 모델 경력이 오디션 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출연작인 올해 트라이앵글에선 양하(임시완 분)를 짝사랑하는 재벌그룹 막내 딸 이수정 역을 맡았다.
다음 주 종영하는 트라이앵글 촬영이 끝나면 잠시 쉴 틈이 난다. 하지만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실전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부족한 연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몽땅 투자할 계획이다. 주말마다 해왔다는 운동도 실은 연기와 관련이 있다. 나야는 “액션 운동”이라며 발갛게 까진 무릎을 보여준다. 액션 전문배우에게 액션 연기 동작을 배우고 있단다.
나야는 “하지원 선배와 눈매나 분위기가 닮았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가 바로 그 분”이라며 “외모뿐 아니라 연기력도 닮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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