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오래 전부터 물러날 때를 아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해왔다”
장관급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22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실장이 일신 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임사에서 “짧지 않은 기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 나름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총리의 유임과 새 내각의 출범으로 국무총리실의 역할과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면서 “다른 어느 부처보다 더 고민하고 더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기 바란다”고 국조실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실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 일과 대학공부를 병행하면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 공직사회에서 ‘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혀왔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차관을 거쳐 현 정부에서 장관급인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됐다. 최근에는 박근혜정부 핵심 정책과제인 규제개혁 업무를 총괄 지휘하며 의욕적으로 일해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실장의 부인이 지난해 숨진 큰 아들을 2년간 간병하면서 건강이 매우 안 좋아졌고, 부인의 병 간호를 할 마땅한 가족이 없어 직접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김 실장이 총리와 청와대에 간곡히 전달한 끝에 어렵게 사의를 수락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새 경제팀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범에 맞춰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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