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CEO)는 양위안칭(楊元慶·49) 레노버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중문판이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의 CEO 연봉을 조사한 결과 양위안칭이 1위를 차지했고 차이옌밍(蔡衍明·57) 왕왕(旺旺)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최고 몸값 CEO 양위안칭=포브스 중문판이 최근 발표한 ‘중국 상장회사 CEO 연봉 순위’에 따르면 레노버의 양위안칭 CEO의 지난해 총 연봉은 1억3022만위안(약 216억1652만원)에 달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실질연봉은 7711만위안(약 128억원)이었고 보너스, 연금, 기타 복리후생 등으로 5311만위안(약 88억원)을 받았다.

‘월급쟁이 황제’ 양위안칭의 연봉 및 상승폭은 미국 유명기업 CEO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의 연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레노버의 우수한 실적 때문이다.

레노버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387억달러로 2012년보다 14.3%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8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 레노버의 개인용 PC 판매량은 5500만대로 시장점유율(17%)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태블릿PC와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전 세계 4위에 올랐다.

레노버가 회사 창립 이후 가장 큰 성과를 낸 배경에는 양 CEO의 적절한 전략 전환이 자리잡고 있다. 양 CEO가 시기에 맞게 PC시장에서 스마트기기 시장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한 것이 주력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초고액 연봉으로 양위안칭은 ‘킹 워커(King Worker)′란 별명을 얻게됐다. ‘킹 워커’란 홍콩에서 생겨난 유행어로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고액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를 가리킨다.

2위는 ‘쌀과자 대왕’으로 불리는 왕왕그룹의 차이옌밍 회장이었다. 그의 연봉은 1억485만위안(약 174억원)에 달했다. 대만의 왕왕그룹은 중국대륙에서 왕성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왕왕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재래식 쌀과자를 위생적인 과자로 재탄생시켜 중국 시장에 선풍을 일으켰다.

레노버와 왕왕은 모두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 상장기업 CEO 연봉 순위에선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중지(中集)그룹의 마이보량(麥伯良) 총재가 870만위안(약 14.4억원)으로 톱을 차지했다. 마 총재는 국유기업 상장사 최고경영자 가운데서도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A주에서 363명, 홍콩 증시에서 227명=포브스는 중국 A주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회사 가운데 연봉이 100만위안(약 1억6600만원)이상인 고액연봉 CEO 순위를 정했다. 회사마다 직책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CEO에는 총재, 은행장 등도 포함시켰다. A주 상장기업 가운데 연봉이 100만위안을 초과한 CEO 수는 모두 363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45명 늘어난 수치다. 이들의 연봉 총액은 6억9000만위안, 1인당 평균 연봉은 189만위안(약 3억1374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최근의 경기둔화로 인해 이들의 연봉은 1년 전보다 조금 늘어난 것에 그쳤다.

홍콩 증시 상장기업 가운데 100만위안이 넘는 CEO는 227명으로 전년보다 7명 줄어들었다. 이들의 연봉 총액은 12억4500만위안으로 전년의 11억9700만위안보다 소폭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549만위안(약 9억1134만원)으로 전년보다 약간 올라갔다.

최연소 CEO는 푸젠(福建)성 소재 식품용 골판지 업체인 요우위안(優源)지주의 커지슝(柯吉熊) 총재로 올해 29세였다. 그의 연봉은 103만위안(약 1억7098만원)에 달했다.

홍콩 증시 상장기업 CEO의 수는 A주보다 적었으나 평균 연봉은 A주의 2.9배에 달했다. 포브스 중문판은 “A주식에 비해 홍콩 증시 상장기업의 연봉 및 보수 구조가 훨씬 유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