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김치·불고기·비빔밥 등…전통식 ‘웰빙 슬로푸드’로 인기만점 제조·가공·조리방법 등 원형보존…해당분야 20년 이상 종사자만 자격 까다로운 심사거쳐 식품명인 지정…한식 세계화 앞장…정부지원 혜택도
뉴욕타임스에 배우 이영애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광고 하단에는 비빔밥과 함께.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맛도 영양도 풍부한 우리 음식을 알리기 시작했고, 그들도 서서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이다. 한식은 건강에 좋은 웰빙 식이면서도 여유와 멋이 있는 대표적인 슬로푸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식을 영양학적으로 균형 있는 식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식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식을 세계인들에게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한식의 세계화가 필수적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조상들의 지혜로 빚은 우리 전통식품이 계승, 발전되어야 한다. 전통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 방법이 원형대로 보존되어야 하고, 그대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식품명인이다.
정부는 우수한 우리식품의 계승 발전을 위해 1994년부터 식품명인제도를 시행해왔다. 식품제조·가공·조리 등 각 분야의 식품명인을 지정해 육성하는 제도다. 식품명인은 식품산업진흥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가 지정한 식품기능인으로서, 100% 국산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20년 이상 제품을 만들어온 사람들을 말한다. 식품분야 최고의 자리인 만큼 명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은 까다롭다. △해당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자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방법을 원형대로 보전하고 있고, 이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자 △식품명인으로부터 보유기능에 대한 전수교육을 5년(식품명인 사망 시는 2년) 이상 받고 10년 이상 그 업에 종사한 자로 자격이 제한된다. 조건을 충족한 사람은 시·도지사에게 지정을 신청하고, 이에 대한 심의를 통과해야 최종 식품명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식품명인은 명인임을 인증하는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포장·용기의 표면이나 송장 등에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명인인증 표지와 표시사항을 붙이거나 인쇄·게시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명인은 지정받은 분야의 고유한 기능을 전수받을 자를 정할 수 있고, 식품명인이 보유한 식품의 제조·가공·조리방법 등을 전수·기록·보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식품 제조·가공·조리 등에 필요한 시설자금 및 식재료 구매자금 △식품포장디자인 개발, 식품전시회, 박람회 등의 개최 및 참가 등에 대한 판매촉진 및 홍보사업 △기능의 복원·전수를 위한 연구·교육사업 및 기능 복원·전수시설의 신설 및 증설 △기능 전수에 필요한 도서 발간 및 국내외 세미나·발표회 △식품 명인에 대한 장려금 지급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첨부한 신청서를 작성해 농식품부 장관에게 제출하면 된다. 신청을 받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지원의 타당성과 적정성, 지원의 예상효과 등을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명인은 전통식품을 비롯한 우리나라 식문화 승계, 발전의 주역이다. 우리의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해 전통식품에 대한 강의, 체험행사 등을 진행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주)한국식품명인협회(회장 양대수)에서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한국식품명인협회는 전통식품의 품질 향상과 명인의 제품개발 연구, 해외시장 개척, 홍보 등의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식품명인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을 전담해 진행하고 있다. 양대수 협회장은 “식품명인은 국내 식품산업 진흥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식문화 역사의 산증인이자 고유 식문화를 발현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식품 명인의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명인은 지역의 고유 먹을거리를 알리는 동시에 먹을거리의 명품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활용해 우리 농수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에 밑거름이 되고 있고, 체험 학습 등 지역관광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명소를 탄생시키고 있다. 식품명인 육성이 곧 국내 농식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양대수 협회장은 “식품명인은 우리 식문화를 계승함은 물론, 유지 발전시키고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식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과 문화를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일본 음식하면 단연 떠오르는 것이 ‘스시’다. 스시는 일본의 전통음식에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 아니다.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시는 전문 요리사의 손길이 필요한 고급 요리라는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심어줬고 더불어 스시에 쓰이는 재료는 일본산이어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홍보를 통해 자국의 수산물 수출에도 기여했다. 음식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고 경제적인 효과도 동시에 얻은 것이다. 한식도 세계화의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맛도 좋고 재료에서 나오는 영양학적 균형도 갖추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산 원료를 사용해 명품화를 이끌 식품명인을 활성화하는 것이 그 출발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식품명인 스스로의 전통식품 발전을 위한 치열한 노력과 정부의 끊임없는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양대수 협회장은 “식품명인 배출을 위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식품명인의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우리의 전통식품을 후대에 전승시키고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