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차단 위해 완전민영화 시급” 은행지주체제 전환 논리로 급부상 “건낸 돈 회사관련 아닐 것” 강조 [헤럴드경제=도현정ㆍ문영규 기자]‘옛날 분’이 다시 언급됐다. 10년전 비위 의혹을 몰고 온 ‘이팔성 리스크’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민영화 당위성을 강조할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22억여원의 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대외이미지 하락이나 민영화 작업 차질 등의 우려가 나왔다.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의 ‘ABC’를 밟으며 구체적인 정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선거자금 명목으로 8억여원이 이 전 대통령 측에 갔고, 2009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14억5000만원 상당이 더 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도 불시에 이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SD(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8억, 이상주 14억5000만원’ 등이 적힌 비망록을 확보한 검찰은 지난 26일과 27일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준법경영 담당 전무를 소환 조사했다. 이 전무뿐 아니라 돈을 건넨 쪽도 이미 조사했다는 게 검찰 쪽 전언이다.
아직 지난 해 불거진 채용비리 여파도 가라앉지 않은 우리은행이지만 이번 사태에 만큼은 당당하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권에 은행이 휘둘리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민영화를 통해 정권의 입김을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를 더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예금보험공사, 과점주주들과 협의해 민영화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이 취임 후 건낸 돈이 우리금융에서 조성됐을 가능성도 강하게 일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감사 외에도 감사원,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곳인데, 무려 세 기관에서 들여다보는 장부에 손을 대고 아직까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논리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만약 은행돈이 쓰인 정황이 드러나면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할 수는 있지만, 은행돈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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