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4대강에서 잇따라 발견돼 유해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독성을 띠는 생물이 아니며, 그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전국에 걸쳐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최근 국제인증기관인 K-water 수질분석연구센터가 금강의 큰빗이끼벌레 군체 3마리에 대한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큰빗이끼벌레는 물 99.5%, 유기물 0.5%, 젤라틴 0.05%로 구성돼 있다. K-water측은 “유기물에도 독소가 전혀 없었고, 조류독소에 있는 마이크로 히스틴이나 아나독신 등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지은 우석대 생물학과 교수도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우 교수는 ‘댐저수지 수중 생태계 변화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태형동물(큰빗이끼벌레)이 분비하는 점액질이 독성물질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참붕어 등 물고기가 큰빗이끼벌레를 잡아 먹는다”고 밝혔다.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부터 우리나라의 강, 저수지 및 대형 호수 등에 서식했으며, 청정수역은 물론, 다소 오염된 수역에도 출현하는 특성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K-water에 따르면 4대강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류 지천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오염도가 심한 청미교(청미천 36㎞ 상류) 지점이나 일정 유속이 확보된 문막교(섬강 11.5㎞ 상류) 지점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오염도나 유속 여부가 큰빗이끼벌레 출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불명확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K-water는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수자원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지역본부장, 수계통합물관리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생태계(큰빗이끼벌레) 대응 TF’를 발족하고, 생태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본격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