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GS칼텍스 등 규모 경쟁중 SK이노, 잔사유 수급 다변화 성과 생산량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

윤활기유 사업이 정유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평균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가져다주며 효자 사업으로 증명된 윤활기유 사업의 강화 움직임이 정유업계 4사 모두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료로,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휘발유ㆍ등유ㆍ경유 등을 제외한 잔사유를 활용해 만든 제품을 말한다.

5일 정유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성장 기조를 보이며 윤활기유 사업 성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윤활기유 사업도 활기를 띈다. 공장 가동과 자동차ㆍ유조선 등 운항이 늘어나면서 가동 효율을 높이는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고급자동차용 윤활기유 시장은 연간 8.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은 정유업계의 실적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영업익은 5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이익률 16.6%를 기록했다. S-OIL 또한 윤활기유 사업에서 878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이익률 20.9%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사업 실적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무작정 생산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정유업계 전문가는 “현재 자체 원유 정제로 나온 잔사유만 가지고는 윤활기유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원유를 더 도입하기에는 다른 정유ㆍ화학제품 생산도 함께 늘려야 하는데, 현재 생산 가동률이 90% 후반대로 올라온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가장 적극적으로 개척해 온 것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합작)’을 통해 잔사유 수급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 하루 7만8000배럴(연간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하루 9000배럴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 중이다. 더불어 2011년 스페인 렙솔 사와 합작공장 설립을 계약하고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기술과 렙솔 원료를 공급받는 형식의 합작을 이끌어냈다. 두 사례 모두 최태원 SK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SK루브리컨츠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상장으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바자회에서 “윤활유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그동안 (SK루브리컨츠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기업공개를 통해 잠재력 관점에서도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S-OIL은 최근 공정 개선작업을 완료, 하루 4만4700배럴로 윤활기유 생산량을 높였다. S-OIL은 단일공장 규모로 세계 2위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S-OIL의 주요 수출국은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신흥 시장과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많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윤활기유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2010년 윤활유 인도법인, 2012년 중국법인과 모스크바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가장최근인 2012년 쉘과 합작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해 윤활기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