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상환에 성공해 급한 불은 끈 가운데 2차 고비는 9월이 될 전망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700억원에 불과하지만 상환해야 할 대출이 3100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서 김 회장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동부CNI 200억원과 동부건설 500억원 등 총 700억원이다. 동부건설 회사채의 경우 동부발전당진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수 있고, 동부CNI 역시 만기 물량이 크지 않아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9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31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대출(ABL)이다. 김 회장이 2009년 동부하이텍을 정상화하기 위해 김 회장의 개인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DI)를 통해 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1185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매입금액은 2800억여원으로, 김 회장의 동부화재 지분 매각대금 932억원과 매입한 동부메탈 지분을 담보로 1900억여원을 대출해 마련했다.
이 대출은 2013년 3월 만기가 돌아왔는데, 동부그룹은 당시 메탈 주식가격이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진 탓에 동부화재 및 동부생명 주식 등으로 담보를 보강해 3100억원 규모의 ABL을 발행해 갚았다. 이때 김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ABL에 대한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DDI의 ABL 만기는 오는 9월 29일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ABL의 만기로 동부그룹이 또한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DDI가 김 회장의 개인 회사인데다 동부메탈 역시 은행권 대출이 많지 않아 지원할만한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다. 동부메탈의 차입금은 총 5100억원으로 이중 은행권 여신은 2500억원에 불과하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채권액이 600억원 정도다.
아울러 ABL을 갚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DDI가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39.5%와 화재ㆍ생명 지분 일부 등 담보가 넘어가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회사의 안위와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DDI가 3100억원의 ABL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연대보증을 선 김 회장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 이미 채권단에 사재까지 내놓은 상황이라 개인 자금으로 빚을 갚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3100억원 규모의 ABL을 갚지 못하면 김 회장에게 책임이 돌아가 최악의 경우 개인파산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자녀들이 그런 사태까지 두고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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