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주말예능 3파전은 진작에 깨졌다. ‘K팝스타3’ 이후 ‘룸메이트’가 일요일 저녁에 입성하면서다. 주말예능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일요일 안방의 구도는 서서히 명확해지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안방을 장악하며 최강자로 우뚝 섰고, ‘일밤’의 기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는 경쟁구도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상황이다. 코너별 시청률 집계 결과, 1등과 6등의 격차는 무려 10%에 육박한다.(이하 닐슨코리아 집계ㆍ전국기준)

▶ 1위 KBS2 ‘1박2일’(해피선데이 2부) 14.2%=최근 ‘1박2일’의 기세는 대단하다. 한 때는 폐지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시즌3을 시작하며 천천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시즌3의 첫 기획이었던 ‘선생님 올스타’ 편은 방송 내내 화제였다. 심지어 올 들어 최고 시청률도 기록했다. 다만 배우 이민호를 쏙 빼닮은 ‘세종고 김탄’ 정일채 수학교사를 둘러싼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논란은 ‘옥의 티’로 남았다.

▶ 2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해피선데이 1부) 11.8%=아류 딱지를 기어이 떼버렸다. 플랫폼의 재활용은 추사랑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정태의 선거유세 논란은 출연자 하차로 이어졌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와 장윤정-도경환 부부가 합류하자 분위기는 반전. 세 쌍둥이 육아 앞에 두 손 든 ‘장군의 손자’와 출산부터 육아까지 보여주는 감동의 부모되기 프로젝트가 적중했다.

▶ 3위 MBC ‘진짜 사나이’(일밤 2부) 10.3%=오랜 시간 주말예능 2부 코너의 ‘넘사벽’으로 군림했던 ‘진짜 사나이’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이미 군대 미화부터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는 리얼리티에 갈등했던 이 프로그램은 GOP 총기난사 사건 이후 상한가를 달리던 군대예능에 불편함만 가중됐다. 일반인 병사와 연예인 병사의 교감은 적절한 판타지를 주지만, 현실을 직시한 시청자에겐 괴리만 커졌다.

▶4위 SBS ‘런닝맨’(일요일이 좋다) 9.2%=‘런닝맨’의 현상유지는 사실 꽤 오래 간 편이다. 관찰예능이 득세하며 리얼리티 게임쇼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걸림돌이다. 다만 골수팬이 있다. 멤버들의 가족같은 끈끈한 정이 살아날 때,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도 따라온다. 하지만 게스트 수혈에 급급한 상황에 ‘런닝맨’의 오늘은 기발한 게임도, 게스트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게 됐다.

▶5위 MBC ‘아빠!어디가?’(일밤 1부) 8.9%=시즌2에 접어들며 경쟁 육아프로에 왕좌를 내주던 ‘아빠!어디가?’는 김진표의 하차 이후 정웅인 부녀를 긴급 수혈하며 구세주를 맞는 듯 보였다. 실제로 반응도 좋았다. 한국의 수리크루즈의 등장에 아이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하지만 최저가 배낭여행과 브라질 월드컵에 집착하던 사이 ‘아빠!어디가?’는 금세 자리를 내줬다.

▶6위 SBS ‘룸메이트’ (일요일이 좋다 1부) 4.5%=1부 예능에 자리잡은 육아예능들과 비교해 반토막에 불과한 숫자를 써내고 있지만 논란만은 1등인 방송이다. 13일 방송에서도 출연자의 졸음운전과 욕설 논란이 일었다. 이날 불거진 논란은 한 마디로 제작진의 과욕이 부른 참사였다. 리얼리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 아래 윤리의식은 상실한 안전불감증이 대두됐고, 출연자와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의도적인 편집이 결국 시청자를 멀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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