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드(일본드라마) 리메이크야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라지만 이토록 파급력이 큰 원작은 없었다. 만화 원작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노다메 칸타빌레’다. 여주인공 자리를 놓고 제작사 측은 캐스팅 난항에 한숨이 늘고, 골수팬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대며 언론에서 언급한 여배우들을 두고 평점을 매긴다. 원작드라마에서 ‘노다메’ 역을 맡았던 우에노 주리와의 싱크로율을 비교하며 캐스팅 후보를 거론하기도 한다.

이미 한국판의 제목은 ‘칸타빌레 로망스’로 낙점됐다. 그 어떤 드라마라도 ‘기승전멜로’ 공식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가는 국내 드라마업계의 의지가 반영된 제목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여전히 ‘한국판 노다메’로 불린다. 이미 원작에 대한 국내팬들의 눈높이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제작사는 물론 배우들 역시 부담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 ‘노다메 칸타빌레’가 뭐길래=일본 작가 니노미야 도모코가 그린 원작만화가 2001년 고단샤에서 출간하는 일본 만화잡지 ‘키스(kiss)’에 연재된 이후 5년 뒤 이 작품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23권까지 출간된 단행본만 해도 총 2600만부를 팔아치운 이 괴물만화는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됐다.

피아노과에 재학 중이지만 지휘자를 목표로 하는 엘리트 킹카 음대생 치아키 신이치. 불안과 두려움뿐인 장래에 한계를 느낀 남자주인공은 그 무렵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채 자포자기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만나게 되는 괴짜 여주인공이 바로 ’노다메‘로 불리는 노다 메구미다. 쓰레기통 같은 방구석에서 살며 잘 씻지도 꾸미지도 않는 천재 피아니스트다.

드라마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노다메의 천재성을 알아본 치아키 선배와 노다 메구미를 비롯한 괴짜 음대생의 치열한 청춘이 고전음악과 어우러져 영상을 만들어냈다.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브람스, 조지 거슈윈을 포함해 베토벤 쇼팽까지 섭렵한 드라마다.

원작 마니아들이 ’한국판 노다메‘ 제작에 “출연배우들이 다루는 악기를 제발 좀 배우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은 이 때문에 나온다.

▶ 두 주인공, 노다메와 치아키 선배=‘노다메 칸타빌레’ 남녀 주인공은 치아키 신이치와 노다 메구미가 이름이지만, 이들은 통상 노다메와 치아키 선배로 불린다. 원작에서야 ‘치아키 사마’가 됐지만, 국내팬들은 ‘치아키 선배’로 통용한다.

원작에선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가 남녀주인공을 소화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치아키 선배는 자기 중심적이며 프라이드 강한 데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다. 로열패밀리 출신의 치아키는 피아노는 물론 바이올린 실력까지 수준급이며, 3개 국어(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한 왕자님 중의 왕자님이다. 겉보기엔 인정머리 없어 보일 지라도 치아키 선배의 반전 매력을 다른 사람을 잘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에 있다. 이미 ‘치아키 선배’ 역으로는 배우 주원이 낙점, 어느 정도 원작의 매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문제적 여주인공 ‘노다메’는 밝고 자유분방한 선경에 덜렁거리기 일쑤인 ‘괴짜과’다. 상냥하고 순수하지만,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캐릭터 섭외에 난항을 보이는 이유 역시 노다메 캐릭터의 독특함 때문이다. 일단은 음악천재인데다, 치아키를 만나 잠재능력을 폭발한다.

노다메는 사실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다. 원작만화를 쓴 작가는 지저분한 방에서 피아노를 치는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었고, 각 권의 크레딧의 ‘감사하는 사람들’ 목록에는 ‘진짜 노다메’가 등장한다.

작고 통통하고 귀여운 음악천재, 우에노 주리가 완벽하게 만들어낸 이 캐릭터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에 한창이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에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인형같은 외모도 반대의 이유였다. 윤아 역시 한중 합작영화 ’짜이찌앤 아니‘에 캐스팅되며 드라마 출연을 고사했다.

▶ 노다메의 부담…적임자는 있을까=네티즌들의 가상 캐스팅은 연령를 초월해 거론되고 있다. 배우 심은경이 이미 영화 스케줄로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음에도, 심은경은 ‘노다메’의 적임자로 지금도 거론된다. 심은경 이후엔 윤아가 출연을 고사했다.

음악하는 여배우들도 가상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배우 이하나와 하연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하나는 이미 데뷔 당시부터 ‘음악하는 여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노래는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의 면모도 선보였다. 심지어 4차원 캐릭터의 괴짜 연기에 특화된 이하나의 공력에 네티즌들은 한 표를 던진다.

케이블채널 엠넷에서 방영됐던 ’몬스타‘를 통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하연수도 그 주인공이다. 전작에서 이미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선보였던 하연수는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 ’감자별2013QR3‘을 통해 연기폭을 넓혔다. 그밖에도 박보영과 배우 천우희 등이 가사캐스팅 명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난항은 예상된다. 일각에선 ‘한국판 노다메’의 향후 홍보를 위해 여주인공 캐스팅을 시작으로 노이즈 마케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분명한 건 원작의 파급력으로 인한 여주인공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다. 앞서 윤아가 출연을 고사한 것도 영화 스케줄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 이외에도 캐릭터에 대한 관심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포기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흔쾌히 노다메를 받아들이기엔 적지않은 고민이 비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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